[씨네진 프리뷰] 얼굴을 잃은 배우 괴물이 되다…DC '클레이페이스'가 선사할 보디 호러의 정수

화려한 스타의 추락과 기괴한 신체 붕괴… 비극적 스릴러로 재탄생한 DC의 신작

사진=Warner Bros. Korea 유튜브 캡처
사진=Warner Bros. Korea 유튜브 캡처

DC의 빌런 클레이페이스가 보디 호러의 주인공으로 스크린에 등장한다. 영화 '클레이페이스'는 할리우드 스타 맷 헤이건이 모든 것을 잃은 뒤 실험적인 치료를 선택하고, 자신의 육체가 진흙처럼 무너져 내리는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공개된 예고편을 살펴보면 어두운 연구실에 앉은 헤이건이 얼굴을 덮고 있던 인공 마스크를 천천히 벗는다. 맞은편 연구원이 그의 모습을 확인하려 하지만 헤이건은 쉽게 얼굴을 드러내지 못한다. 클레이페이스의 기괴한 능력을 보여주기에 앞서 얼굴을 잃어버린 인간의 공포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어지는 과거의 헤이건은 잡지 표지를 장식하고 레드 카펫을 걷는다. 파티와 전용기, 해변을 오가는 모습은 그가 외모를 통해 살아가는 스타였음을 강조한다. 의문의 습격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무너진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영화 설정에 따르면 헤이건은 고담의 가난한 환경에서 출발해 스타 배우가 됐지만, 지역 범죄 조직 보스와 얽힌 사건으로 얼굴 부상을 입는다.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그는 자신의 얼굴과 삶을 되찾기 위해 실험적인 치료를 선택한다.

선택한 치료는 새로운 비극의 시작이 된다. 연구원은 "이건 단순한 성형 수술이 아니에요"라고 경고하지만, 헤이건은 "그러다 죽는다 해도 지금보다는 나을 테죠"라며 실험을 받아들인다. 치료 직후 피투성이가 된 채 깨어난 그는 자신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영화는 곧 그 대가를 보여준다.

항공기 화장실 안에서 거울을 바라보던 헤이건의 눈과 피부가 뒤틀리기 시작하고, 얼굴은 더 이상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한다. 작은 가위를 들고 변형되는 얼굴을 직접 손보려 하는 끔찍한 모습으로 이어진다. 제임스 왓킨스 감독과 톰 리스 해리스는 이 장면에 대해 촬영 현장에서도 일부 스태프가 보기 힘들어할 정도였으며, 안전을 위해 여러 종류의 가위 소품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사진=Warner Bros. Korea 유튜브 캡처

원작의 최초 클레이페이스는 지난 1940년 'Detective Comics #40'에서 등장했다. 클레이페이스의 대표적인 능력은 신체 변형, 복제, 강화된 힘 등으로 정리된다. 영화에도 등장하는 맷 헤이건은 배우로 설정이 되어 있으나, 원작에서는 바질 카를로가 배우로 나오며 맷 헤이건은 보물 사냥꾼이다. 바질 카를로는 스타로서의 위치가 쇠퇴하자 살인자가 됐으며, 이후 다른 클레이페이스들의 능력을 얻으면서 현재의 익숙한 변신형 클레이페이스가 되었다.

이번 영화의 맷 헤이건은 이름과 변신 능력을 원작에서 가져오면서, 배우라는 직업과 정체성의 위기는 바질 카를로를 연상시키도록 재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에게 얼굴은 직업적인 자산이자 자신의 커리어를 지탱해 온 중요한 수단이다. 사고로 얼굴을 잃은 그가 위험한 실험까지 감수하는 것도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얼굴을 되찾으려던 배우가 결국 자신의 얼굴조차 통제할 수 없는 괴물이 된다는 역설이 공포영화로 재해석하는 핵심으로 보인다.

각본의 토대를 만든 마이크 플래너건은 '배트맨: 디 애니메이티드 시리즈'의 1992년 에피소드 'Feat of Clay'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클레이페이스를 비극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접근하려 했다고 밝혔다. 플래너건이 구상했던 방향 역시 보디 호러와 비극적 스릴러의 결합이었다.

예고편에서 클레이페이스의 능력은 축복이 아니라 끔찍한 부작용으로 묘사된다. 맷 헤이건은 사고로 망가진 얼굴과 배우로서의 삶을 되찾기 위해 실험에 뛰어들지만, 그 결과는 더 심각한 신체 변형이다. 잃어버린 얼굴을 되찾으려던 선택이 오히려 인간의 형체마저 잃게 만드는 비극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클레이페이스의 변신 능력을 보디 호러의 소재로 뒤집는다. 이번 영화가 클레이페이스라는 괴물의 활약을 그릴 것인지, 아니면 한 인간이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지에 관심을 둘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한편 영화 '클레이페이스'는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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