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잇는 K-오컬트 기대작… 유해진·임시완 주연 '모둡' 크랭크인

1960년대 외딴섬 배경의 미스터리, 김소현·이무생 합류로 막강 라인업 완성

사진=(주)쇼박스 제공
사진=(주)쇼박스 제공

유해진이 '파묘' 이후 다시 한번 오컬트 장르로 돌아온다. 임시완, 김소현, 이무생까지 합류한 영화 '모둡'이 이번 달 크랭크인하며 새로운 K-오컬트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모둡'은 1960년대 오랫동안 발길이 끊긴 외딴섬을 배경으로, 풀리지 않는 모둡(매듭)처럼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미스터리와 외딴섬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이 결합됐다. 익숙한 오컬트 문법에 미스터리와 인간관계를 더한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유해진의 오컬트 귀환이다. 유해진은 '파묘'에서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아 풍수사, 무속인과 함께 기이한 사건의 중심에 섰다. 이어 '모둡'으로 두 번째 오컬트 영화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을 이끈 이후 다시 한번 새로운 장르에 나선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이번 작품에서 유해진은 어촌마을의 이장 이도를 연기한다. 이도는 어촌마을을 지키며 외딴섬을 경계하는 인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사건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 예정이다. 매 작품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력을 보여준 유해진이 이번에는 임시완과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유해진은 첫 촬영을 앞두고 "선선해지는 9월에 함께 촬영을 시작하게 됐다. 무사히 촬영을 잘 마칠 수 있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겠다"라고 전했다.

임시완은 이도의 아들 상군 역으로 출연한다. 마음먹은 일에는 앞만 보고 달려드는 인물로, 선옥의 부탁을 계기로 아버지의 반대를 뒤로한 채 외딴섬으로 향한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와 영화 변호인을 비롯해 코미디, 액션, 드라마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임시완이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에서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소년시대'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소화했던 임시완이 이번에는 전라도 사투리에 도전한다. 캐릭터의 성격뿐 아니라 말투와 지역적 특색까지 더해지면서 상군이라는 인물에 어떤 색깔을 부여할지 기대를 모은다.

김소현의 스크린 복귀 역시 눈길을 끈다. 드라마 '굿보이', '달이 뜨는 강', 영화 '덕혜옹주' 등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쌓아온 김소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다. 약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김소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외딴섬으로 향하는 선옥을 연기한다. 선옥의 등장으로 이도와 상군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무생은 선옥의 아버지 구택으로 합류한다. 기이한 증세에 시달리는 딸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 희망을 품고 외딴섬을 찾아 나서는 인물로, 모든 사건의 시작점에 서게 된다. '시민덕희', '노량: 죽음의 바다', '더 글로리', '부부의 세계' 등에서 선과 악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준 이무생은 이번에는 딸을 구하기 위해 절박하게 움직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선보인다.

'모둡'의 제작 소식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한국 오컬트 영화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2024년 개봉한 '파묘'는 한국 오컬트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르의 흥행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줬다. 이전까지 오컬트는 분명한 팬층을 가진 장르였지만 대중적인 흥행과는 거리가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 '파묘'의 성공은 한국형 오컬트 영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크게 끌어올린 사례로 평가됐다.

이후에도 오컬트 영화는 꾸준히 관객과 만났다. 지난 2024년에는 박신양의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사흘'이 장례 기간인 3일과 구마 의식을 결합한 오컬트 호러로 개봉했고, 2025년에는 '검은 사제들'의 세계관을 확장한 '검은 수녀들'이 개봉했다. 이후에도 여러 작품에서 '파묘'를 떠올리게 하는 무당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모둡'은 지금까지 오컬트 영화에서 자주 활용됐던 구마, 악령, 무속 등의 소재와는 분위기가 좀 다르게 보인다. '외딴섬'이라는 폐쇄적인 공간과 그곳에 얽힌 사람들의 관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196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까지 더해진 것은 섬에 감춰진 과거와 인물들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가는 미스터리 구조가 핵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제목인 '모둡'이 '매듭'을 뜻한다는 점도 작품의 방향성을 짐작하게 한다. 서로 다른 인물들이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얽히고,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구조라면 오컬트적 공포와 미스터리, 가족 드라마가 함께 작동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파묘'가 풍수와 무속, 한국의 역사적 기억을 오컬트 장르에 결합해 장르적 외연을 확장했다면, '모둡'은 외딴섬이라는 공간과 가족 관계를 통해 또 다른 한국형 오컬트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박종현 감독이 연출한다. '보통의 가족', '브로커' 등에서 연출부로 현장 경험을 쌓아온 박종현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여기에 '범죄도시', '카지노', '파인: 촌뜨기들' 등을 통해 장르적 감각을 보여준 강윤성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다. 박종현 감독은 "첫 작품을 훌륭한 배우, 든든한 스태프분들과 함께 만들어갈 생각에 설레고 기대된다. 무엇보다 모두가 무탈하고 안전하게 촬영을 잘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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