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만에 확장판으로 돌아온 영화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가 개봉 초반 제한적인 상영관 편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과 시민사회단체의 상영 확대 촉구 성명 등에 힘입어 상영관을 대폭 확대했다.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 측은 지난 27일 "시민과 각계의 연대가 상영관 확대를 이끌어냈다"라며 28일부터 전국 71개관에서 영화를 상영한다고 밝혔다. 개봉일인 26일에는 CGV 6개관, 롯데시네마 23개관, 메가박스 8개관 등 총 37개관에 그쳤으나, 28일부터는 CGV가 30개관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상영관이 71개관으로 확대됐다.
CGV의 상영관 확대 폭이 눈에 띈다. 개봉 당시 CGV는 전체 174개 극장 가운데 6개관에 하루 1회차를 편성해 3.4%에 해당하는 제한적인 스크린 배정으로 개봉했다. 영화 측은 관객들이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온라인에서 상영 확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냈다. 수원사와 수원시청 등에서는 자발적인 단체 대관 상영이 추진됐고, CGV 인천의 밤 10시 50분 심야 상영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예매가 이어졌다. 상영관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직접 상영 기회를 만들고 극장을 채우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나눔의 집, 정의기억연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부산여성연대회의, Unforgotten Butterflies(미국 댈러스), Friends of Comfort Women in Melbourne(멜번 평화의 소녀상 연대) 등 7개 단체가 연대 성명을 발표하며 극장들의 상영 확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역사를 기억할 기회마저 좁혀서는 안 된다"라며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상영 기회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특정 영화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라며 역사와 인권, 사회적 가치를 담은 영화가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열어달라고 강조했다.
성명서에는 지난 2016년 당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생존자가 47명이었지만 현재는 5명만 남아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단체들은 피해자들이 한 분씩 세상을 떠나는 상황에서 증언과 역사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개봉한 '귀향'은 시민 7만5,270명의 후원으로 제작됐으며 35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확장판은 기존 작품에 6분가량의 미공개 장면을 추가해 이야기를 확장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곳곳에서 유사한 폭력의 상흔을 안고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영화는 1943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열네 살 정민(강하나)과 열다섯 살 영희(서미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정민은 탈출 과정에서 영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홀로 살아남은 영희는 훗날 영옥(손숙)이 된다. 2026년 영옥 앞에 신녀 은경(최리)이 나타나면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소녀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귀향 굿이 시작된다.
이번 상영관 확대에는 시민들의 움직임뿐 아니라 각계의 연대도 이어졌다. 영화 측은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영화와 역사 기억의 의미에 대한 지지와 동참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개봉 초반 37개관에 머물렀던 상영 규모가 28일부터 CGV 30개관을 포함한 전국 71개관으로 확대됐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상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내달 12일 호주 멜버른 도크 도서관(Library at The Dock)에서는 현지 시민단체 '멜번평화의소녀상' 주관으로 비상업·문화·교육 목적의 무료 상영회가 열린다. 시드니와 뉴질랜드, 독일 베를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도 상영회가 확정됐거나 협의 중이라고 영화 측은 밝혔다.
10년 전 358만 관객의 선택으로 기적을 만들어냈던 '귀향'이 이번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통해 다시 한번 극장가에 변화를 만들어냈다. 확장판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는 지난 28일부터 전국 71개관에서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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