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귀병을 앓는 한 여성과 무명 연극배우의 사랑이 아름다운 무등산의 풍광과 어우러진다. 이정국 감독의 신작 '무진연가'가 운명처럼 시작된 사랑과 삶의 소중함을 담은 예고 영상을 공개하며 올가을 극장가에 따뜻한 감성을 예고했다.
'무진연가'는 희귀병을 앓는 무진이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무명 연극배우 준기를 만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험하는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두 여자 이야기', '편지'를 연출한 이정국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예고 영상은 국립공원 무등산의 푸른 자연과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으로 시작한다. 돌멩이에 그림을 그리던 준기와 우연히 마주친 무진은 작은 그림을 매개로 인연을 맺고, 두 사람 사이에는 서서히 특별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운명처럼 이끌린 사랑의 노래'라는 카피는 서로의 삶을 변화시키는 특별한 인연임을 암시한다.
무등산은 두 사람의 사랑이 피어나는 특별한 공간으로 나온다. 무등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고즈넉한 암자의 풍경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상절리대를 배경으로 청량한 첫사랑의 정서가 묻어난다. "나처럼 산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라고 말했던 소원이 이루어지는 장면은 무진이 꿈꾸던 순간들이 현실이 되는 듯한 설렘을 전한다.
불행히도 밝고 따뜻했던 분위기는 영상 중반부터 달라진다. 병실에서 부모의 품에 안겨 두려움을 토로하는 무진의 모습과 투병 생활의 고통이 드러나면서 현실적인 시련을 예고한다. "내가 너한테 꼭 고백해야 될 게 있는데"라는 무진의 목소리는 두 사람에게 찾아올 감정의 변화를 예고하며 애틋함을 더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죽음과 이별의 비극에만 머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꿈만 같아요. 진짜 오래 살 수 있을 것만 같아서"라는 대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큰 삶의 의미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어 "사람은 피었다가 지고 다시 피고 지길 반복하는 꽃이나 나무 같다"라는 내레이션은 삶과 죽음, 사랑에 대한 영화의 시선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무진 역의 김채영은 지난 26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무진이 순진하면서도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게 사랑을 많이 받았고 무등산에서 좋은 기운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며 "사랑에 가득 찬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준기 역의 정우준은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해 "처음엔 이게 사랑인지 호기심인지 헷갈리다가 물감이 스며들듯 천천히 시간을 두고 뒤늦게 꽃피우는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무등산은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정국 감독은 "영화 속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무등산"이라며 "무등산에 가면 모든 게 다 치유가 된다"라고 전했다. 김형구 촬영감독 역시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만큼 무등산도 아름답게 담고 싶었다"라며 직접 장비를 메고 무등산을 올라 촬영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는 무등산의 자연을 두 사람의 감정과 삶의 이야기가 피어나는 공간으로 담아냈다. 고즈넉한 암자와 주상절리대의 장엄한 풍광은 두 사람의 사랑에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분주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 기존 멜로와는 다른 정서를 만들어낸다.
이정국 감독은 "저희 영화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나쁜 사람이 없어요. 다 착한 사람들이에요"라며 작품의 따뜻한 정서를 강조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무등산을 직접 걸어 오르긴 힘들더라도 영화로 대신 등산하는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무진연가'가 그리는 사랑은 거창하거나 격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해 천천히 서로의 마음에 스며들고, 함께 걷고 웃는 평범한 순간들을 통해 특별한 사랑으로 피어난다. 그 사랑은 한정된 삶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아름다운 무등산의 풍광과 두 청춘의 풋풋한 사랑,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피어나는 기적 같은 감정을 담은 '무진연가'는 내달 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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