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비아 와일드 감독의 신작 '완벽한 초대'가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뜨거운 판권 경쟁을 일으킨 데 이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 작품은 하정우 감독의 '윗집 사람들'과 같은 원작에서 출발한 미국판 리메이크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완벽한 초대'는 결혼 생활에 지친 앤젤라(올리비아 와일드)와 조(세스 로건) 부부가 윗집에 사는 피냐(페넬로페 크루즈)와 호크(에드워드 노튼)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드라마다. 평범한 이웃이라고 생각했던 윗집 커플이 관계와 사랑, 성적 자유에 대해 거침없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네 사람의 저녁 식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는 올리비아 와일드가 연출과 주연을 맡았으며 세스 로건, 페넬로페 크루즈, 에드워드 노튼이 함께 출연한다. 제한된 공간에서 네 배우의 대화와 연기 호흡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품으로, 결혼 생활의 권태와 관계의 균열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성인용 코미디의 문법으로 풀어냈다.
무엇보다 지난 1월 열린 제42회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된 직후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가디언'은 영화가 두 커플의 관계와 성적 자유를 재치 있게 다루면서도 결국 감정적인 울림까지 만들어낸다고 평가했고, '사이트 앤드 사운드'는 네 배우의 앙상블을 중심으로 한 재치 있는 코미디라고 호평했다.
이 같은 반응은 선댄스 현장에서 이례적인 판권 경쟁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 네온, 서치라이트 픽처스, 애플, 소니, 포커스 피처스 등 복수의 업체가 관심을 보였고, 최종적으로 A24와 포커스 피처스 등을 중심으로 경쟁이 좁혀졌다. 약 72시간에 걸친 경쟁 끝에 A24가 북미 배급권을 확보했으며, 거래 규모는 외신에 따라 1,000만 달러 이상, 1,2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북미 개봉 이후에도 작품에 대한 반응은 이어지고 있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현재 평론가 신선도 96%, 관객 팝콘 지수 89%를 기록하고 있다.
'완벽한 초대'의 뿌리는 스페인 감독 세스크 가이의 '센티멘탈'이다. 가이가 직접 집필·연출한 2020년작으로, 원래는 그가 쓴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 역시 서로에게 지친 부부가 윗집 이웃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에 휘말리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후 이 작품은 여러 국가에서 리메이크될 만큼 보편적인 코미디의 소재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배우 하정우가 각색한 '윗집 사람들'이 지난해 개봉한 바 있다. 하정우의 네 번째 장편 연출작인 '윗집 사람들'은 공효진, 김동욱, 하정우, 이하늬가 출연해 매일 밤 들려오는 윗집의 독특한 층간 소음을 계기로 두 부부가 한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의 기본적인 설정을 가져오면서도 한국적인 정서와 19금 코미디를 결합해 재구성했다.
하정우는 원작의 담백한 코미디에 보다 강한 색채를 더했다. 제한된 공간에서 네 배우가 끊임없이 대사를 주고받는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층간 소음'이라는 익숙한 소재와 부부의 숨겨진 욕망을 결합해 이야기를 확장했다. 국내 평단은 배우들의 앙상블과 제한된 공간을 활용한 연출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언급됐다. '윗집 사람들'이 원작을 한국적인 욕망과 정서로 재해석했다면, '완벽한 초대'는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결혼과 성적 자유, 관계의 권태라는 보편적인 문제를 미국식 성인 코미디로 다시 풀어냈다는 차이가 있다.
'아노라'의 션 베이커, '베이비 드라이버'의 에드가 라이트 등 영화계 창작자들의 호평까지 더해지며 일찌감치 주목받은 '완벽한 초대'가 국내 관객들에게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인다. 같은 원작에서 출발했지만 서로 다른 문화와 배우, 연출 스타일을 거친 두 작품을 비교해 보는 것 역시 색다른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완벽한 초대'는 내달 극장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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