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한 향유고래에게 삼켜진 남자의 극한 생존기를 그린 해양 서바이벌 스릴러 '웨일폴: 고래에 먹힌 남자'가 압도적인 긴장감을 예고했다. 20세기 스튜디오의 신작인 이 작품은 다이버 제이 가드너가 거대한 향유고래에게 삼켜진 뒤 제한된 산소와 압력, 어둠 속에서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은 지난 2023년에 나온 다니엘 크라우스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이번에 공개된 파이널 예고편에서는 제이의 생존 과정을 공개했다. 거친 바닷속을 헤엄치는 제이의 가쁜 호흡으로 시작해 순식간에 거대한 고래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후 화면은 빛 한 줄기 찾아보기 힘든 고래 내부로 전환되고, 제이의 절박한 외침이 울려 퍼진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위기감은 더욱 커진다. 수심 182m에서 395m까지 내려가는 장면과 함께 '남은 시간 59분'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며 산소통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번 예고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칠흑 같은 고래 내부를 푸른빛으로 밝히는 해파리다. 제이가 물속에서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해파리를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주변을 살피는 장면은 영화의 독특한 비주얼을 만들어낸다. 원작에서도 고래의 몸속에서 해파리의 생물발광을 일종의 손전등처럼 활용해 식도 쪽으로 이동한다. 죽어가는 해파리가 내뿜는 빛이 제이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제이가 코피를 흘리며 고막 손상이 오는 장면도 섬뜩하다. 수심 100여 미터 아래 심해로 내려가면서 엄청난 수압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제이의 고막이 다치거나 코피가 나며 신체적으로 한계에 다다르는 모습이다. 원작에서도 실제 확인되는 과학적 사실이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외부 기압이 수십 배로 급증하면서 고막 손상이 오거나, 압력상해로 인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제이가 고래 뱃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생존 법칙은 무엇일까. 제이는 제한된 장비와 주변에 널린 생물학적 부산물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그것을 탈출을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거대한 오징어의 부리다. 제이는 소화되지 않은 거대한 오징어의 부리를 발견하고 칼처럼 사용한다. 나중에는 고래의 위장에 구멍을 내는 등 여러 가지 탈출 방법을 시도한다. 고래의 식도와 후두까지 이동하며 탈출 가능성을 찾아내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산소는 계속 줄어들고, 거대한 생물의 움직임에 따라 제이의 위기는 계속된다. 어둠 속에서는 방향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으며, 고래가 더 깊은 곳으로 잠수할수록 수압이라는 또 다른 위험이 더해진다. 원작은 이러한 조건을 세밀한 묘사와 짧은 호흡의 전개로 압축한다.
원작의 제이는 죽은 아버지의 유해를 찾기 위해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의 모나스테리로 간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풀지 못한 죄책감과 후회가 그를 위험한 바다로 이끌었던 것. 결국 고래 뱃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싸움은 동시에 자신을 짓눌러온 과거와 마주하는 과정이 된다.
2023년 출간된 원작 소설은 뉴욕타임스와 NPR, 아마존의 '올해의 책' 등에 선정됐으며, LA타임스 북 프라이즈 최종 후보와 알렉스 어워드 수상작에도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원작자 다니엘 크라우스가 각본에 참여하고, '더 뉘우치는 자' 등의 브라이언 더필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소설의 극한 생존 상황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영화 '웨일폴: 고래에 먹힌 남자'는 내달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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