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베니스 은사자상 쾌거… "황금사자상 아니어도 충분, 관객 만남이 더 소중"

배우 앙상블 찬사·아카데미 출품 겹경사…넷플릭스, 이창동 명작 필모그래피 전 세계 스트리밍 지원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이창동 감독이 수상 소감과 함께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이 감독은 수상 자체의 기쁨보다 영화를 통해 관객과 직접 만나 마음을 나누는 순간이 더욱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창동 감독은 이날 14일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은사자상을 타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황금사자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팬들에 대해 "황금사자상이 아니어서 실망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베니스에서 '가능한 사랑'을 처음 공개하고 관객들을 만났을 때 그분들의 표정과 얼굴, 서로 오간 감정들이 저에게는 훨씬 더 중요하고 큰 힘을 준다"라며 현장의 분위기와 관객들과의 교감을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시상식 일정상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참가로 자리를 함께하지 못한 주연 배우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배우들이 시상식에 같이 있지 못해 섭섭하지만, 토론토에서 동영상으로 시상식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문자를 주고받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보여준 앙상블은 현지 수많은 영화인과 관객들에게 칭찬을 받았고 그런 점에서 우리 배우들이 매우 자랑스럽고 고맙다"라며 공을 배우들에게 돌렸다.

이번 수상이 향후 작품 활동에 큰 격려가 되었다고 밝힌 이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항상 나 자신, 관객, 그리고 영화 그 자체에도 의미가 있기를 바란다"라며 "가능한 사랑이 관객 여러분께 의미 있게 다가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국내 관객분들이 이번 영화제 반응에 대단히 궁금해하시고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봐 주신 점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처음으로 관객을 만났고,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관객들과 얼마나 소통하고 영화가 하려는 이야기를 함께 공감할 수 있을지 굉장히 기대되고 기다려진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서로의 삶과 숨겨진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두기봉 감독으로부터 "나는 절대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할 것 같다"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창동 감독이 성숙하고 품격 있는 드라마로 돌아왔다"라고 평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 작품을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베니스 은사자상 수상을 기념하여 이창동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전 세계에 재조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미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등의 글로벌 스트리밍을 시작했으며, 향후 '시', '버닝' 등도 미국·일본 등에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이창동 감독과 제작진에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라며 "넷플릭스는 한국 영화의 장기적 파트너로서 우수한 작품들이 전 세계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가능한 사랑'은 23일 국내 극장 개봉을 시작으로 해외 순차 개봉을 거쳐서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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