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영화 '디거'로 13번째 한국을 찾는다. 이번에는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까지 동행해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11일 수입과 배급을 맡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는 톰 크루즈와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내달 2일 내한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국내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전할 예정이다. 이어 레드 카펫 행사에 참석해 한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톰 크루즈의 남다른 한국 사랑이다.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비롯해 '잭 리처', '탑건: 매버릭' 등 자신의 주요 작품을 들고 꾸준히 한국 팬들을 만났다. 지난해 5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홍보를 위해 방한했을 당시 12번째 내한을 기록하며 할리우드 배우 가운데 가장 많은 한국 방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동안 작품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을 때마다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온 톰 크루즈는 팬들 사이에서 '친절한 톰 아저씨'에 이어 '친한파'로도 불렸다. 그동안 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 만났던 톰 크루즈가 이번에는 전혀 다른 모습의 캐릭터로 돌아온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디거'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디거 록웰은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을 운영하는 꼰대 괴짜 재벌이다.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대재앙으로 번지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톰 크루즈는 흰머리와 주름, 불룩하게 나온 배 등 기존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그는 '디거'에 대해 "지금껏 이렇게 도전적인 작품은 없었다.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톰 크루즈와 함께 한국을 찾는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방한 역시 특별하다. 이냐리투 감독에게 이번 한국 방문은 2009년 프라다 트랜스포머 영화제 이후 약 17년 만이다. 당시 그는 서울 경희궁에서 열린 프라다 트랜스포머 영화제의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해 직접 선정한 영화들을 소개했으며,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국내 영화 팬들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내며 한국 감독들의 영화적 성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이냐리투 감독은 지난 2000년 '아모레스 페로스'로 장편영화 연출을 시작한 뒤 '21그램', '바벨', '비우티풀' 등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관계, 운명에 대한 독창적인 시선을 보여줬다. '바벨'로 제59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버드맨'으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을 휩쓸었고, 이듬해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다시 감독상을 거머쥐며 2년 연속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인간 군상의 내면을 파고드는 이냐리투 특유의 연출과 오랜 시간 액션 스타로 활약해온 톰 크루즈의 새로운 캐릭터 변신이 어떤 방식으로 결합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추락의 해부'의 산드라 휠러, '바톤 핑크'의 존 굿맨,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로 제77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시 플레먼스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합류해 힘을 더한다.
'디거'의 구체적인 내한 일정과 레드카펫 관련 세부 사항은 추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는 내달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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