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스·SXSW가 먼저 알아봤다…아트 호러 '포르테'가 보여줄 강렬한 미스터리

아름다운 선율 뒤 숨은 섬뜩한 욕망…미스터리한 소문의 실체는?

사진=써티세븐스디그리 주식회사 제공
사진=써티세븐스디그리 주식회사 제공

'포르테'는 아름다운 음악이 완성될수록 사람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소문이 도는 숲속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음악 지망생 연지가 자신이 동경하던 자리를 탐내기 시작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에 빠져드는 과정을 그린 아트 호러다.

킴보킴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포르테'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SXSW London 'Shivers'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데 이어 제58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새로운 시선(Noves Visions)' 부문에 초청됐으며, 이후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익스트림 섹션을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났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깊은 숲속에 자리한 모던한 스튜디오를 비추며 시작한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공간과 달리 피아노 건반 위에 손을 얹은 인물에게서 "소문이 진짜인가요?"라는 묵직한 대사가 흘러나오며 불길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어 '아름다운 숲속 스튜디오, 기괴한 선율이 들리면 사람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문구가 나오며 불안감을 키운다. 숲속 스튜디오 주변을 서성이는 인물부터 통유리 너머 바깥을 응시하는 모습, 노란 서류 봉투를 들고 있는 여성 등이 빠르게 교차하며 스튜디오를 둘러싼 소문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예고편은 전형적인 호러 영화처럼 공포의 대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서서히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숲과 스튜디오,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미장센에 붉은색과 푸른색 조명을 활용한 장면들이 더해지면서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후반부에는 더욱 기괴한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검은 흙과 물을 묻힌 손으로 무언가를 비트는 모습과 어두운 공간에 홀로 서 있는 여성, 불길이 타오르는 가운데 모습을 드러내는 실루엣 등이 이어진다. 특히 숲속 피아노 옆에서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쓴 인물이 기묘한 미소를 짓는 장면은 짧은 예고편 안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음악 역시 작품의 핵심 요소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호프'에서 홍경표 촬영감독과 오랫동안 함께 작업한 박정민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맡았다. 물기를 머금은 숲의 초록과 콘크리트의 서늘한 질감, 빛과 안개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여기에 제79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수상작 '엘리펀츠 인 더 포그'의 음악을 맡은 프레데릭 알바레즈가 오리지널 스코어에 참여했다.

임채영과 이정은의 연기 역시 작품의 긴장감을 끌어가는 배우들이다. 임채영은 영화음악 지망생 연지를 맡아 동경의 대상이었던 음악감독 정화를 바라보던 시선이 점차 욕망으로 변해가는 인물의 내면을 표현한다. 이정은은 음악감독 정화 역을 맡아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인물을 절제된 표정과 강렬한 존재감으로 완성한다.

사람을 사라지게 만드는 소문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음악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연지가 정화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어디까지 나아가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름다운 숲과 음악,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기괴한 이미지들을 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아트 호러 '포르테'는 오는 30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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