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괴물이 되었다"…칸 홀린 번아웃 바디호러 '변이', 국내 상륙

과로와 감정노동의 기괴한 폭발…'서브스턴스' 잇는 차별화된 공포

사진=누리픽쳐스 제공
사진=누리픽쳐스 제공

직장 내 과로와 스트레스가 인간의 몸을 기괴하게 변화시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주목받은 번아웃 바디호러 '변이'가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 '변이'는 응급실 인턴 마고가 극심한 과로에 시달리던 젊은 환자들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증세를 목격한 뒤, 자신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변화가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현대 사회의 감정노동과 직장 내 스트레스, 과도한 생산성 경쟁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신체 변형과 고어를 앞세운 장르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번아웃이라는 영화의 핵심 소재를 시각적으로 강하게 압축한다. 영상은 핏빛 화면 위로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작이라는 문구가 등장하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쉴 새 없이 주문을 받아내는 젊은 노동자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쏟아지는 주문과 소음의 압박 속에서 억지로 미소를 짓던 점원은 결국 감정을 폭발시킨다.

이어 병원 응급실로 화면이 바뀐다. 긴박하게 움직이는 의료진과 빠르게 돌아가는 시계, 거친 CPR 장면이 이어지며 패스트푸드점의 점원처럼 강한 압박감을 강조한다. 주인공 마고의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이 등장하면서, 번아웃이 신체적인 변화로 전환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후반부에는 붉은 조명 아래 의료용 드릴과 충혈된 눈, 기괴한 신체 변화 등을 빠른 편집으로 보여준다. 특히 패스트푸드점에서 고객과의 갈등이 폭발하면서 매장이 난장판으로 변하는 장면은 영화가 말하는 현대인들의 압박이 결국 육체적·정신적 폭발로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해외 평단은 이러한 설정과 장르적 표현에 주목했다. 시네우로파는 작품이 신체 변이를 다루는 장르에 광기와 블랙코미디를 결합했으며, 리벤지, 서브스턴스의 코랄리 파르자 감독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알베르 뒤퐁텔과 샘 레이미의 색채까지 끌어온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신건강, 극단적인 생산성 경쟁, 굴욕과 전능감에 대한 욕망 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젊은 세대의 시선에서 건드린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반응도 뜨겁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관객들은 프랑스식 서브스턴스, 이 시대에 필요한 바디 호러, 청년들을 화나게 하지 마라, 스타일 좋은 신인 감독의 발견 등의 평가가 나왔다. 특히 실제 노동자가 겪는 고립감과 고통을 생생하게 표현했다는 반응이 나오며 작품의 사회적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마리옹 르 코롤레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칸에서 공개된 작품은 빠른 편집과 강렬한 색감, 신체 훼손을 활용한 고어, 블랙코미디를 결합해 '번아웃'이라는 익숙한 현실의 공포를 장르적인 공포로 확장했다.

칸과 부천을 거치며 장르적 가능성을 확인한 '변이'가 국내 관객들에게도 '번아웃'을 공포의 대상으로 체감하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변이'는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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