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몰수 당한 독립투사 후손의 삶…곽민선의 고백이 던진 울림

전 재산 바쳐 군자금 모은 증조부…"과거 가난 원망했던 나, 부끄럽다"

사진=곽민선 인스타그램
사진=곽민선 인스타그램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곽민선이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 곽병도 선생이라고 밝히며 화제가 됐다. 어린 시절에는 가난했던 가족사를 원망했지만, 이후 증조할아버지의 독립운동 행적을 알게 되면서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곽민선은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증조할아버지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증조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군자금으로 사용했고,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투옥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남은 가족들 역시 재산을 몰수당하고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 살아야 했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왜 가난하게 살았는지, 왜 후손들까지 어렵게 살아야 했는지 원망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성장한 뒤에 증조할아버지가 독립을 위해 자신의 재산과 삶을 바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과거 가족을 원망했던 자신이 오히려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가족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 심경을 밝혔다.

곽민선이 언급한 곽병도 선생은 실제 독립유공자로 확인된다. 독립운동인명사전에 따르면 곽병도(1880~1968) 선생은 충청남도 대전 출신으로, 1912년 서울·경기와 충남·충북 일대에서 독립운동 군자금 모집 활동을 벌였으며 1919년부터는 조선13도총간부 특파원으로 독립운동 군자금 모집 활동을 이어갔다.

1919년 10월부터 1920년 3월 사이 조선13도총간부 특파원으로 경북 영주 등지에서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징역 1년 6개월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정부는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해 200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곽병도 선생의 독립운동은 최근에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사례를 통해 다시 조명된 바 있다. 한국해비타트는 2025년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곽병도 선생 후손 가정에 19호 집을 헌정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한국해비타트는 곽병도 선생을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군자금을 모집하고 비밀결사 활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로 소개했다.

곽민선의 고백이 눈길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후손들이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 내부의 기억까지 함께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시절 가족의 가난을 바라보던 시선이 조상의 독립운동 사실을 알게 된 뒤 존경으로 바뀌었다는 대목은 독립운동의 역사가 후손들의 삶에 어떤 흔적으로 남았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하영의 가족사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연예인들의 독립운동·친일 관련 가족사가 잇따라 관심을 받고 있다.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싸고 친일 행적 논란이 제기됐으며, 역사 전문가들은 대정실업친목회 활동과 당시 언론 인터뷰 등을 근거로 친일 행적을 지적했다. 다만 안상호는 정부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이나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하영은 앞서 증조부와 관련된 논란이 불거진 뒤 가족사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자신의 무지를 돌아보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독립운동가 후손임을 알린 곽민선의 사례와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인 하영의 사례가 동시에 주목받으면서, 후손들이 조상의 역사와 어떻게 마주하고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편 곽민선 프로필은 1992년생으로 나이는 34세, 소속사는 스타잇엔터테인먼트이며 지난 2025년 12월 20일 7세 연하의 축구선수 송민규와 결혼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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