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오초희가 쌍둥이 육아와 남편의 과도한 업무 사이에서 겪고 있는 현실적인 부부 갈등을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180회에서는 배우 오초희가 직업이 변호사인 남편 남주성 씨와 함께 출연했다. 오초희는 MBC '가요대제전' MC를 비롯해 예능, 라디오, 시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배우다. 현재는 결혼 3년 차로 1세 연하인 남편 남주성과 쌍둥이 자녀를 키우고 있다.
두 사람의 연애 기간은 길지 않았다. 남편이 인턴 생활로 바쁜 상황에서도 자주 연락을 해왔고, 오초희는 그런 모습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그렇게 연애를 시작한 지 약 7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이후 두 사람은 서로가 미처 알지 못했던 모습을 마주하게 됐다. 주성 씨는 9년 만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전국을 다니며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퇴근 시간은 빨라야 밤 10시. 주말까지 업무를 보는 일도 다반사였고, 방송 인터뷰 도중에도 업무 전화가 걸려올 정도였다. 남주성에게 일은 단순히 생계 수단만은 아니었다.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며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만큼 가족에게 할애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오초희는 쌍둥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신체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팔과 허리가 아픈 것은 물론 대상포진과 유선염까지 겪었다. 출산 전후의 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몸을 돌볼 여유조차 없었다.
더욱 힘든 것은 남편이 곁에 있어도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돌보는 순간에도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는 남편을 보며 오초희는 서운함을 느꼈다. 오초희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남편이 돈을 벌지 말라는 것이 아니었다. 경제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주성의 입장은 달랐다. 돈을 벌면서 동시에 아이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쏟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냐는 것이다. 육아와 경제적인 부분 모두에서 만족하며 살아가는 가정은 없다고 본 것이다.
남편은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이를 보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오초희는 과거 유산을 겪었고 난임 센터를 찾았다. 세 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임신에 성공했는데, 앞서 임신중독증까지 겪었다. 몸이 심하게 부어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만큼 힘겹게 얻은 쌍둥이였기에 남편의 그 무심한 말 한마디가 큰 상처가 됐다.




오은영 박사는 이 갈등을 두 사람의 대화 방식에 있다고 봤다. 남주성에 대해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고집이 있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남주성의 언어에는 '팩트'가 중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상대방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그 의도를 파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가령 아내가 "아이들 생각 안 나?"라고 물었을 때, 남편이 그 질문을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인하는 질문'으로 받아들이면 대화의 핵심을 놓치게 된다. 오초희가 실제로 묻고 싶은 것은 아이를 사랑하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지금 자신이 너무 지쳐 있으니 남편이 자신의 상황을 알아주고 함께 부담을 나눠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같은 말이라도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하는 말과 상대방에게 자신의 입장을 이해시키기 위해 하는 말은 다르다는 것이다. 질문의 표면적인 의미만 받아들이고 그 질문을 하게 된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읽지 못하면, 부부 사이의 정서적 소통에는 계속해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오은영은 쌍둥이 육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정 내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기를 혼자 두지 않는 것은 물론, 잠을 재울 때도 부모 사이에 두는 것보다 아기 침대 등 안전한 수면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이번 '결혼지옥'이 보여준 갈등은 육아와 직장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이면서, 부부가 서로의 말을 어떻게 전하고 듣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경제적 책임과 육아 가운데 어느 하나만으로 가족의 역할을 정의하기 어려운 시대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지금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지를 간파하여 배려하는 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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