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가족여행'이 예측 불가능한 가족의 좌충우돌 부산 여행을 담은 예고 영상을 공개하며 색다른 가족 로드무비의 탄생을 예고했다.
'가족여행'의 목적지는 하나, 속마음은 다섯인 문제적 가족의 대책 없는 여행을 그린 동상이몽 로드무비다. 무늬만 영화감독인 남편부터 뱀파이어에 과몰입한 딸, 고집불통 시아버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까지 누구 하나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 즉흥적으로 부산을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공개된 예고 영상은 가족 구성원들의 범상치 않은 일상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밥 주라고!"를 외치는 시어머니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며느리, 현실적인 문제보다 영화에 대한 꿈을 좇는 철부지 남편, 거친 말투로 자신의 고집을 굽히지 않는 시아버지, 종이 상자로 만든 관에 들어가서 뱀파이어 흉내를 내는 딸까지 각자의 개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가족의 실질적인 가장이 된 며느리 영주는 모든 문제를 떠안은 채 가족을 돌보는 인물이다. 반면 남편 창욱은 "나 영화 들어간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꿈에 들뜬 모습을 보인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지만 정작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씁쓸함을 남긴다.
이들이 떠나는 여행 역시 순탄할 리 없다. 영주가 "부산에 하루 다녀오면 어떨까"라고 제안하고, 시어머니가 "나만 따라오소”라며 뜻밖의 여행을 결정한다. 문제는 이들이 타고 떠나는 차량부터 심상치 않다는 것. 제대로 된 승용차 대신 생닭 배달용 낡은 승합차를 빌려 길을 나선 가족은 출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목적지는 하나, 딴생각은 다섯'이라는 카피처럼 좁은 차 안에서 각자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노래에 짜증을 내는가 하면 남편 창욱은 "나 엿 먹이려고 이런 똥차 빌린 거지?"라며 울분을 토한다. 가장 가까운 사이이면서도 서로에게 가장 솔직하지 못한 가족의 관계가 낡은 승합차라는 공간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셈이다.
'가족여행'은 단순한 소동극에 머물지 않는다. 예고편 후반부에는 시어머니가 밤거리에서 사라지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달라지고, 가족들이 서로에게 숨겨왔던 상처와 감정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특히 며느리 영주와 시어머니 사이의 갈등 장면은 영화가 바라보는 가족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영주가 눈시울을 붉힌 채 "어머니 진짜 못됐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미워하면서도 끝내 외면할 수 없는 두 사람의 복잡한 관계가 묻어난다.
'가족여행'은 지옥 같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떠난 여행이 오히려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게 만드는 아이러니를 그린다. 웃음으로 시작한 여행이 예상치 못한 사건을 거치며 감정의 골을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건네는 작품이다.
여기에 예수정, 신동미, 김석훈, 남경읍, 홍정민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도 기대를 높인다.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과 블랙코미디,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오가는 작품의 색깔을 보여준다. 안방극장의 대모로 사랑받아 온 이휘향의 연기 인생 44년 만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자 '천만배우' 김정태의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정태 감독과 정종섭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캐스팅, 로케이션 헌팅, 현장 디렉팅까지 전 과정에서 협업해 작품을 완성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지만 때로는 누구보다 낯선 타인처럼 느껴지는 사람들. '가족여행'은 이들이 한 대의 낡은 차에 몸을 싣고 부산으로 향하는 과정을 통해 웃음과 갈등, 쉽게 끊어낼 수 없는 가족의 정을 함께 보여줄 것이다. 영화는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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