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성장물 장르의 원작 웹소설을 가장 성공적으로 드라마화한 케이스로 볼 수 있다. 특히 웹소설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요리를 먹는 리액션'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본래 퀘스트물은 던전, 헌터, 이세계 같은 장르에서 많이 쓰이고 있었다. 레벨 업, 스킬 획득, 레시피 해금, 상위 퀘스트 도전 순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RPG 게임과 거의 동일하다. 드라마에서는 병사들과 간부들이 온갖 오버스러운 리액션을 펼치며 문장으로 설명해야 하는 웹소설의 한계를 시각적으로 잘 구현했다.
박지훈 캐스팅도 꽤 적절했다. 강성재라는 캐릭터는 착하고 성실하지만, 눈치는 빠르고 요리에도 진심인 청년이다. 박지훈 특유의 순한 인상 덕분에 강성재 캐릭터를 아주 설득력 있게 만들어냈다.
아마도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꼽으라면 상사 김관철(강하경)의 호감도 높이는 퀘스트일 것이다. 처음부터 강성재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김관철은 다른 병사들도 멀리할 정도로 깐깐한 고참이다. 보통 이런 고참은 넷플릭스 드라마 'D.P'처럼 구타를 일삼으며 권력 다툼까지 행사한다. 드라마는 퀘스트물이 접목된 밀리터리라는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김관철도 알고 보니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고, 그 감정을 음식으로 치유해 준다. 결국 이 드라마는 음식으로 마음을 치유해 주는 힐링물에 가깝다.
대신에 군납 비리와 간부들끼리의 암투는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었다. 부패한 상관, 정의로운 주인공, 과거의 억울한 죽음, 내부 고발 등은 한국 드라마에서 수십 번은 지켜본 구조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건 이런 흔한 구조가 아니라 '이번에는 어떤 요리가 나올까?', '어떤 오버스러운 리액션이 나올까?'와 같은 판타지였을 것이다.
강성재가 만든 음식을 먹는 병사들과 간부들은 마치 천국에 도달한 듯한 환상을 경험한다. 배우들의 오버스러운 연기 또한 이 드라마의 백미다. 이런 미식 판타지가 원작 웹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드라마만의 강점이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제이로빈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총 12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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