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교육'은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대리 만족과 함께 분노까지 배출하게 하는 드라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자 한계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은 시원시원한 속도감과 자극적인 포맷에 있다. 복수 대행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모범택시' 시리즈처럼 하나의 사건을 빌드업하고 해결해 나간다. 매회 하나의 에피소드를 끝맺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심심하지 않다.
드라마가 다루는 개별 사건들은 뉴스를 통해 접했던 것들이다. 촉법소년 제도를 악용해 마약을 유통하는 중학생들, 불법 도박으로 학생들을 감금하고 폭행하는 조폭들, 인터넷 방송을 한다면서 교사에게 온갖 갑질을 하는 여학생, 문제지를 유출하여 학생들끼리 갈등을 유발하는 교사 등등 교실 안팎의 끔찍한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특히 학부모의 갑질 에피소드는 통쾌하기보다 깊은 한숨이 나온다. 드라마는 가해자들에게 똑같이 갚아주는 방식으로 응징을 가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여전히 진실은 은폐되고 가해자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런 씁쓸한 상황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어서 마냥 박수를 보낼 수는 없었다.
교권보호국이라는 가상의 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관객들이라면 교권보호국이 현실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부패한 정치인들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겠지만, 드라마에서는 너무 쉽게 무너져서 오히려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
대신에 드라마의 숨통을 틔워주는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열연이다. 특히 임한림 역을 맡은 진기주는 앙칼지게 악을 쓰는 연기를 선보이며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빌런들을 연기한 배우들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등 공신들이다. 이 낯선 신인 배우들은 하나같이 분노를 유발하는 악역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인 스토리는 다소 진부한 편이다. 나화진(김무열)이 사랑했던 연인 최가윤(하영)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과 가해자를 비호하는 정치인의 음모는 기존 복수극의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차별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참교육은 실화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매회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비록 현실에는 없을 판타지로 보여도 무너진 교육 현장을 향해 던지는 날카로운 일침만큼은 우리 사회에 묵직한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은 지난 5일 공개했으며 총 10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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