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看)보기] 장르적 쾌감에 감성 한 스푼…'취사병 전설이 되다' 어디까지 부상할까

강하경 에피소드로 또 한 번 증명된 드라마의 야심…시스템보다 강한 감동의 서사

사진=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방송 캡처
사진=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방송 캡처

[간(看)보기]는 작품을 관찰한다(看)는 의미와, 본격적인 평가에 앞서 맛을 본다는 '간보기'의 의미를 함께 담은 씨네진의 초반 관전평 코너입니다.

강성재(박지훈)가 눈엣가시였던 김관철(강하경)도 요리에 흠뻑 빠졌다. 게임 시스템을 활용한 이 드라마의 매력은 어디까지 부상할 것인가. 처음에는 레벨 업, 스킬 획득, 퀘스트, 호감도를 보여주며 분명히 게임 시스템을 강조한 것처럼 보였다. 취사병이 게임 캐릭터처럼 성장하고, 새로운 레시피를 해금하며, 고참들의 호감도를 올리는 흐름은 분명히 게임의 재미다.

김관철이 드디어 강성재에게 호감을 느끼는 7회 에피소드를 보면 사실 가장 중요한 건 게임 시스템만은 아닌 것 같다. '음식이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해준다'라는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린 것이다. 강성재가 김관철의 할머니가 만든 햄버거를 복원하는 과정은 추억과 애도의 서사나 다름없다. 덕분에 이 드라마는 퀘스트물과 성장물이라는 웹소설 장르에서 더 나아가 힐링물까지 부상하고 있다.

사실 지난 5회 에피소드에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를 보여주었다. 성장물 웹소설에서는 보통 스킬이 봉인되면 숨겨진 기술이 개방되거나 더 강한 능력을 얻는 경우가 많다. 강성재는 휴가를 나오면서 스킬이 봉인이 되었고, 해금된 레시피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더는 어떤 재료가 최상급인지 불량인지도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떡볶이 장사를 해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 드라마는 여기에서 드라마적이고 보편적인 감정을 보여주었다.

강성재가 게임 스킬에 의존하지 않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니, 이제 드라마는 게임 능력으로 요리하는 천재의 설정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요식업에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처럼 직접 배우고 관찰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때부터 강성재는 게임 시스템으로 성장하는 요리 천재가 아니라 요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청년으로 거듭다는 것이다.

7회는 5회의 핵심 주제를 이어받아 드라마적인 재미를 더 강화시킨 셈이다. 5회는 작품이 말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가 드러난 에피소도였다. 능력이 없어도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장물인 셈이니까. 원작 웹소설의 결말을 알고 있는 팬들이라면 이 에피소드가 복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 것이다. 7회는 그러한 감성을 잘 이어받아 김관철을 통해 감동시켰고, 여기에 강성재가 할머니 분장을 하며 특별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달 11일 첫 방송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6.2%, 전국 가구 기준 5.8%의 시청률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인상적인 점은 이례적으로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군대를 배경으로 한 성장물이라는 점에서 전 연령대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요리와 힐링일 것이다.

7회까지 시청한 결과, 이 드라마는 게임 시스템을 내세운 성장물인 것과 동시에 음식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꽤 야심찬 작품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대신에 군납 비리는 본격적으로 터지지 않은 상황이라서 결말에서 어떻게 매듭이 지어질지는 모르겠다. 대신에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이 여전히 떠오른다는 건, 그만큼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역시 위로를 담은 음식이라는 것이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방송 시간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며 OTT 다시 보기는 TVING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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