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배우 헤이든 파네티어가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ABC뉴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인기 드라마 '히어로즈'와 '내쉬빌'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헤이든 파네티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파네티어의 사망 소식은 그의 가족이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파네티어의 아버지 스킵 파네티어는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헤이든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을 전하게 돼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라며 "놀라운 빛과 강렬한 에너지를 지닌 아이였으며, 그녀를 아는 모든 이들과 스크린을 통해 그녀를 지켜본 수백만 명에게 헤아릴 수 없는 사랑과 기쁨을 선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이 이 같은 큰 슬픔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989년 8월 21일 미국 뉴욕주 팰리세이즈에서 태어난 파네티어는 불과 11개월 만에 광고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아역 배우로 활동하며 ABC 인기 연속극 '원 라이프 투 리브'의 세라 로버츠, CBS '가이딩 라이트'의 리지 스폴딩 등을 연기했다.
영화에서도 일찍부터 이름을 알렸다. 1998년 픽사 애니메이션 '벅스 라이프'에서 닷의 목소리를 맡았고, '다이노소어'에서는 수리의 목소리 연기를 했다. '리멤버 타이탄'에서는 풋볼 코치의 딸 셰릴 요스트를 연기하며 실사 영화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조 서바이벌', '레이징 헬렌', '더 더스트 팩토리', '레이싱 스트라이프스', '아이스 프린세스', '브링 잇 온: 올 오어 낫싱',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지난 2006년 NBC 드라마 '히어로즈'가 그녀의 이름을 알리는 결정적인 작품이 되었다. 파네티어는 재생 능력을 지닌 고등학교 치어리더 클레어 베넷 역을 맡아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Save the cheerleader, save the world'라는 핵심 설정과 함께 클레어는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파네티어는 '히어로즈'로 틴 초이스 어워드와 새턴상 등을 받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히어로즈' 이후 파네티어는 2012년 ABC 뮤지컬 드라마 '내쉬빌'에 출연했다. 극 중 성공을 꿈꾸는 컨트리 가수 줄리엣 반스를 연기한 그녀는 연기뿐 아니라 직접 노래를 소화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내쉬빌'은 ABC에서 시작해 이후 CMT로 옮겨갔으며 2018년까지 이어졌다. 파네티어는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TV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두 차례 올랐다.
파네티어의 대표적인 출연작으로는 공포 영화 '스크림 4'와 '스크림 6'도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 '스크림 4'에서 영화광인 대학생 커비 리드 역을 맡았고, 2023년 개봉한 '스크림 6'에서도 같은 캐릭터로 복귀했다.
이 밖에도 로맨틱 코미디 '아이 러브 유, 베스 쿠퍼', 애니메이션 '알파 앤 오메가'와 '후드윙크드 투! 후드 vs. 이블', '더 포저', '커스터디', '앰버 얼럿' 등에 출연했다. TV에서는 '앨리 맥빌', '말콤 인 더 미들', '로 앤 오더: 성범죄 전담반', '커맨더 인 치프' 등에서도 출연했다.
그녀의 유작으로는 올해 공개된 심리 스릴러 '슬립워커'다. 파네티어는 이 작품에서 딸을 잃은 뒤 악몽과 현실 사이에서 고통받는 예술가 세라 팽본을 연기했다. 영화는 지난 1월 미국에서 개봉했으며, 파네티어는 주연과 함께 제작에도 참여했다.
파네티어는 전 약혼자이자 우크라이나 출신 전 헤비급 복싱 챔피언 블라디미르 클리치코와의 사이에서 2014년 딸 카야를 낳았다. 두 사람은 2009년부터 교제하다 한차례 결별한 뒤 다시 만났으며, 이후 약혼했지만 2018년 결국 결별했다. 카야는 현재 클리치코와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산 이후 겪은 산후우울증과 알코올 의존, 약물 문제 등 자신의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 왔다. 지난 2015년에는 재활 치료에 들어가기도 했다. 딸을 양육하는 데 영향을 미쳤으며, 결국 양육권을 클리치코에게 맡기는 결정을 내렸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19일 출간한 회고록에서는 아역 배우로 시작한 자신의 삶과 할리우드에서의 성장 과정, 명성과 성공 뒤에 가려져 있던 중독과 우울증, 인간관계, 모성, 가족의 죽음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2023년 동생이자 배우였던 젠슨 파네티어를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책은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연기 활동 외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여왔다. 클리츠코와의 인연을 계기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필요한 구호물품 등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활동에도 참여했다. 해당 단체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방탄복과 의료 키트 등 생명을 구하는 물품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했다.
파네티어는 오는 21일 37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아역 배우에서 출발해 '히어로즈'의 클레어 베넷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고, '내쉬빌'에서는 배우와 가수로 자신의 영역을 넓혔던 배우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팬들과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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