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을 잃어가는 신비한 섬에 떨어진 두 친구가 서로를 잊지 않기 위해 모험을 펼친다. 애니메이션 '포가튼 아일랜드'는 독창적인 판타지 세계관과 찐친 감독들의 실제 우정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기억이 사라지는 섬 '포가튼 아일랜드'에 떨어진 조와 라이사가 우정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온 두 사람이 신비한 차원의 문을 통해 미지의 섬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모험을 시작한다.
공개된 예고편은 두 주인공의 우정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신비로운 섬에서 벌어지는 위기까지 빠른 전개로 보여준다. 학교에서 우연히 만난 조와 라이사는 서로 "태어나서 한 번도 절친을 가져본 적 없다"라고 말한 뒤 곧바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라이사의 할머니에게 들은 포가튼 아일랜드의 전설은 두 친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언젠가 함께 그 섬을 찾아가자는 약속은 시간이 흐른 뒤 실제 모험으로 이어진다.
성인이 된 두 사람 앞에 강렬한 푸른빛을 내뿜는 차원의 문이 나타나고, 조와 라이사는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미지의 세계에 도착한다. 처음 마주한 포가튼 아일랜드는 화려한 자연과 신비로운 생명체가 살아가는 환상적인 공간처럼 보인다. 문제는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이 섬만의 무시무시한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섬에 오래 머무를수록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쌓아온 추억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진다. 사진 속 기억이 지워지고 서로의 존재마저 잊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조와 라이사는 섬을 탈출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섬에 사는 수인 캐릭터 라우를 비롯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만나고, 섬을 지배하는 기억의 악마와도 맞서게 된다.
예고편은 이러한 판타지 세계를 화려한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 눈길을 끈다. 회화적인 질감과 그라피티를 연상시키는 표현, 선명한 네온 컬러가 어우러져 현실과 다른 차원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완성한다. 초반에는 두 친구의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성장 과정에서 오는 유쾌한 분위기를 보여주다가 섬에 도착한 이후 긴장감 넘치는 판타지 액션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점도 특징이다.
섬에서 만나는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내며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수인 캐릭터 라우가 스틱을 보자 본능적으로 반응해 순식간에 귀여운 강아지로 변하는 장면은 작품의 유쾌한 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포가튼 아일랜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작품의 핵심인 우정이 두 감독의 실제 관계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조엘 크로포드 감독과 제뉴얼 메르카도 감독은 쿵푸팬더 2에서 스토리 아티스트로 처음 만난 뒤 크루즈 패밀리: 뉴에이지,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등을 함께 작업하며 약 20년간 친구로 지내면서 창작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왔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오리지널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우정을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조엘 크로포드 감독은 자신들의 지난 20년을 담았다며 "우리가 실제 삶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주인공 조와 라이사 역시 두 감독의 주변에서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조는 제뉴얼 메르카도 감독의 여동생, 라이사는 조엘 크로포드 감독의 아내를 바탕으로 탄생했으며 외모와 표정뿐 아니라 몸짓과 습관까지 캐릭터에 반영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인 1990년대 역시 두 감독의 개인적인 기억과 맞닿아 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없었던 시절,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접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진과 카세트테이프 같은 아날로그 매체에 기록했던 시대의 감성이 작품 곳곳에 녹아든다. 기억을 잃어버리는 섬이라는 소재와 90년대의 아날로그적 정서가 만나면서 판타지 모험에 또 다른 감정적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했다. 조엘 크로포드와 제뉴얼 메르카도가 공동 연출 및 각본을 맡고 마크 스위프트가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그래미상과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H.E.R.와 필리핀 배우 라이자 소베라노가 각각 조와 라이사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데이브 프랭코, 제니 슬레이트, 매니 자신토 등도 보이스 캐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포가튼 아일랜드'는 화려한 판타지와 액션, 유머를 앞세우면서도 결국 소중한 사람을 잊지 않는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다. 실제 20년 우정에서 출발한 두 감독의 경험이 조와 라이사의 모험에 어떤 진정성을 더할지 관심이 모인다.
애니메이션 '포가튼 아일랜드'는 내달 2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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