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마다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속삭임, 사라진 아이, 이미 오래전 감옥에 갇힌 연쇄 살인범. 알렉스 노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위스퍼맨(The Whisper Man)'이 넷플릭스로 재탄생된다.
'위스퍼맨'은 아들이 실종된 뒤 소원해진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과거의 연쇄살인 사건과 현재 벌어지는 아동 실종 사건의 연결고리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공개된 예고편은 한 남자가 'Bobby'라는 이름이 적힌 카세트테이프를 재생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어두운 공간에 놓인 손글씨와 함께 "문을 반쯤 열어 두면 속삭임이 들릴 것"이라는 섬뜩한 동요가 등장한다.
이 동요는 원작에서도 중요한 장치다. 알렉스 노스의 소설은 "문을 반쯤 열어 두면 속삭임이 들린다"라는 문구를 비롯해 아이들이 알고 있는 동요와 도시 전설의 분위기를 활용했다. 예고편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창문과 우편함은 원작의 공포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장면이다. 빗속에서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고, 이어 현관의 우편함을 통해 손이 들어오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영화의 핵심 미스터리는 이미 검거된 연쇄 살인범의 범행과 똑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한다는 점이다. 원작에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프랭크 카터다. 그는 어린이들을 납치·살해한 연쇄 살인범으로, 창문 밖에서 속삭이는 방식으로 유인해 '위스퍼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체포된 뒤 수감돼 있지만, 페더뱅크 마을에서 또다시 한 소년이 사라지면서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영화도 이 설정을 그대로 활용한다. 과거 사건의 기록과 실종된 아이들의 사진이 등장하고, 오래전 사건과 현재 사건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파헤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톰 케네디(아담 스콧)는 아들이 사라지면서 소원했던 아버지 피트(로버트 드니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피트는 전직 형사로, 과거 위스퍼맨을 체포했던 인물이다. 이 사건이 멀어졌던 아버지와 아들의 재회의 계기가 된 셈이다.
원작에서도 톰과 피트 두 부자의 갈등이 부각된다. 알렉스 노스는 이 작품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루는 이야기로 구성했다. 단순히 범인을 잡는 스릴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성애와 장르적 재미를 완벽하게 융합한 것이다. 서로에게 다가가는 법을 잊어버린 톰과 제이크의 서툰 소통, 사건을 담당하는 베테랑 형사의 과거 상처가 겹쳐지며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어린 제이크의 시점이다. 제이크는 어머니를 잃은 뒤 감정적으로 고립돼 있으며, 독특한 상상력과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원작에서는 제이크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어린 여자아이와 대화를 나누거나, 집의 바닥 아래에 '소년이 있다'라며 두려워하는 등 흥미로운 설정들이 나온다.
알렉스 노스의 '위스퍼맨'은 2019년 출간된 작품으로,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제임스 애쉬크로프트 감독이 연출하고 '퍼스트 오멘'의 벤 재커비와 '그것'의 체이스 팔머가 각본을 맡았다. 로버트 드니로, 아담 스콧, 미셸 모나한을 비롯해 해미시 링크레이터, 오언 티그, 윌 브릴 등이 출연한다.
한편 '위스퍼맨'은 오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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