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후기] 우리가 알던 인시디어스 맞아? '그들이 넘어왔다'가 보여준 야심

공포에서 판타지 모험으로의 변주…'더 먼 곳' 세계관 판 키웠다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Insidious: Out of the Further)'는 전작 시리즈들과 온도 차이가 있다. 제임스 완의 초기 시리즈들은 귀신들이 인간의 육체에 빙의되는 전형적인 공포물이었다. 1편 결말에서 보여준 조쉬 램버트(패트릭 윌슨)의 강렬한 반전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번 신작의 주인공 젬마(어밀리아 이브)는 '더 먼 곳'의 귀신들을 불러들이는 일종의 '운반자'다. 전작의 램버트 일가 남자들은 육체로부터 영혼을 분리하여 '더 먼 곳'으로 가는 능력이 있었다. 1편의 조쉬 램버트(패트릭 윌슨)가 '더 먼 곳'에 있던 아들 달튼 램버트(타이 심킨스)를 구하기 위해 영혼을 분리했던 일이 있었다. 5편에서는 그 경계에 '빨간 문'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달튼 역시 아버지의 능력을 물려받아 또 한 번 귀신들과 대립했다.

귀신을 불러들인다는 것은 꽤 끔찍하지만, 판타지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귀신들이 젬마를 이용해 이승으로 우르르 몰려오겠다고 하니, 마치 초자연 판타지 모험물처럼 보이는 것이다. '사이러스'라는 리더 격의 귀신이 시종들을 동원해서 계략을 짜는데,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장면에서도 모험물의 성격이 엿보인다.

이렇게 설정이 크게 변했지만,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었다. 젬마는 램버트 부자의 유체이탈을 계승하면서도 더 위험한 방식으로 확장한 캐릭터다. 저승에 갔다 온다는데, 귀신이랑 손잡고 못 오겠는가. '더 먼 곳'이 이승으로 이어진다는 발상이 시리즈를 키우기에도 꽤 자연스럽다.

다만 공포의 밀도가 전작에 비해 떨어지는 대가는 치러야 했다. 보통 귀신이 무서우려면 그 정체를 도저히 알 수가 없고, 상대할 방법도 명확하지 않아야 하는 법이다. 이번에는 사이러스라고 불리는 리더 격의 귀신이 등장하고,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시종들도 있다. 이들이 실수하면 사이러스가 화도 낸다. 젬마와 경찰 남친, 다시 등장한 영매 엘리스(린 샤예)와 그녀와 공조 중인 타투 아티스트까지 계획을 짜기 시작하면서 공포물의 순수성이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퇴마 액션이나 팀플레이 형 게임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그렇다고 해서 이런 큰 변화가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사실 분리된 영혼이 '더 먼 곳'으로 간다는 것을 '능력'으로 보는 것은 좀 애매했다. 램버트 가족은 그 불행한 능력 때문에 5편까지 계속 불행하지 않았는가. 이번 신작에서는 젬마가 그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전히 판타지적으로 보이지만, 젬마의 트라우마까지 한꺼번에 날리는 역발상의 장면이라서 의외로 통쾌한 면도 있다.

중반까지 '인시디어스' 특유의 감각은 살아 있다. 일상 공간에서 생기는 불안감, 불안한 정적,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신들, 점프 스케어도 대체로 훌륭하다. 여기에 판타지적인 면을 덧붙여서 공포와 오락물을 동시에 보여주고 하는 야심을 보여준다.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는 전작들처럼 순도 높은 공포물이 아닐 수도 있다. '더 먼 곳'을 더 활기찬 배경으로 확장하면서 기존 팬들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 대신에 그 세계관의 규칙을 잠시나마 뒤흔들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무섭고, 황당하고, 때로는 과하지만 '인시디어스'다운 공포적인 체험은 여전히 살아 있다.

한편 영화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는 이날 20일 개봉하며, 재밌는 쿠키 영상이 1개 나오고, 엔딩 크레디트 이후에 나오는 쿠키 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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