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카니의 신작 '싱 어게인'이 한 곡의 노래를 둘러싼 창작자와 스타의 엇갈린 운명을 내세웠다. '원스', '비긴 어게인' 등 음악을 통해 인물의 관계와 삶의 변화를 그려온 존 카니 감독이 이번에는 표절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들고 나왔다.
이 영화는 무명 축가 가수 릭(폴 러드)이 자신이 만든 노래가 세계적인 히트곡이 된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예고편을 살펴보면 스포츠 용품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던 릭이 익숙한 멜로디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이후 가족에게 자신이 만든 노래라는 사실을 설명하지만, 주변의 반응은 냉담하다.
릭은 웨딩 밴드에서 활동하던 중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대니(닉 조나스)를 만난다. 릭은 대니의 재능을 단번에 알아보고, 대니 역시 "웨딩 밴드에서 썩기엔 아깝다"라고 말하며 서로의 재능을 알아본다.
두 사람은 릭이 오랫동안 품어온 자작곡 'How to Write a Song (Without You)'을 함께 연주하기 시작한다. 피아노와 기타를 사이에 두고 코드와 가사를 맞춰가는 모습이 꽤 의미심장하다. 대니가 노래에 반하며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것을 암시하고 있다.
'올가을, 단 한 곡으로 누군가는 스타가 됐고, 누군가는 모든 것을 잃었다'라는 문구는 영화의 핵심을 압축한다. 대니는 해당 곡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고 순식간에 세계적인 팝스타가 된다. 타임스퀘어 전광판에는 그의 얼굴이 등장하고, 대형 공연장에서는 수많은 관객이 그의 노래를 따라 부른다. 반면 노래의 작사와 작곡까지 한 릭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관객석에서 대니의 성공을 지켜본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러한 대비를 더욱 선명하게 밀어붙인다. 대형 콘서트장에서 대니가 "이 곡은 제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라고 말한 뒤 노래를 시작하는 순간, 객석에는 선글라스를 쓴 릭의 모습이 포착된다. 이후 영상은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킨다. 아내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밴드 멤버들과 함께 이동하던 릭의 소박한 모습, 대니와 함께 노래를 만들던 순간이 지금의 처지와 맞물린다.
예고편 후반부에는 릭이 변호사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되찾는 장면이 나온다. 변호사들은 법적으로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답을 하고, 릭의 동료로 보이는 남자가 "그럼 불법적인 방법은요?"라고 되묻는다. 릭의 인간미와 감수성이 나타나는 장면으로, 엉뚱한 유머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존 카니 감독은 '원스'와 '비긴 어게인'에서 음악을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드러내는 핵심적인 장치로 활용해왔다. '싱 어게인'에서는 표절이라는 예민한 소재를 통해 어떤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폴 러드와 닉 조나스가 실제로 노래를 소화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화려한 팝스타의 성공 뒤에 가려진 이름 없는 창작자. 빼앗긴 노래를 되찾기 위한 여정이 어떤 완성도를 보여줄까. 존 카니의 신작 '싱 어게인'은 내달 2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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