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은 루마니아 거장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오르드(Fjord)’에게 돌아갔다.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해 칸은 예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갖춘 작품들이 대거 주목받으며 세계 영화계의 시선을 끌었다.
'피오르드'는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루마니아 가족이 아동 학대 혐의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세바스찬 스탠과 레나테 레인스베가 출연했으며, 상영 당시 10분에 달하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일찌감치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됐다.
이번 수상으로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은 지난 2007년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이후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칸 역사상 열 번째 2회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 영화는 차우세스쿠 독재 정권으로 임신중절이 금지되었던 루마니아의 시대를 그리며 주목받은 바 있다.
심사위원대상은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미노타우르(Minotaur)'가 차지했다. 심사위원상은 발레스카 그리제바흐 감독의 '드리밍 어드벤처(The Dreamed Adventure)'에 돌아갔다.
감독상은 두 작품이 공동 수상했다. 하비에르 칼보·하비에르 암브로시 듀오 감독의 '더 블랙 볼(The Black Ball)'과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의 '파더랜드(Fatherland)'가 나란히 감독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 역시 공동 수상이었다. 일본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올 오브 어 서든(All of a Sudden)'에 출연한 버지니 에피라와 타오 오카모토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루카스 돈트 감독의 전쟁 드라마 '카워드(Coward)'의 발렌틴 캄파뉴와 엠마누엘 마키아가 공동 수상했다. 각본상은 에마뉘엘 마르의 '어 맨 오브 히즈 타임(A Man of His Time)'에 돌아갔다.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문에서는 산드라 볼너 감독의 '에브리타임(Everytime)'이 대상을 차지했다. 네팔 영화 최초로 칸 공식 부문에 진출한 '엘리펀츠 인 더 포그(Elephants in the Fog)'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무관에 그쳤다. 나홍진 감독은 국내 개봉을 앞두고 더 완성도 높은 편집을 약속했다. 칸 영화제 일부에서는 CG의 완성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올해 칸 영화제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참석과 함께 정치·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들이 대거 경쟁부문에 올라 '최근 수년 사이 가장 강렬한 경쟁작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제 폐막식에서는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피터 잭슨, 존 트라볼타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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