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후기] 웃음과 향수 동시에 잡은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 히맨의 짠내 나는 귀환…쿠키 영상은?

화려한 액션 위로 흐르는 80년대 감성…장엄한 신화 대신 실컷 농담을 던지는 히맨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영화다. 장난감 팔이를 위해 만들어진 프랜차이즈에 진지한 서사와 장엄한 신화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추억을 이용해서 실컷 농담을 해주는 것이다. 게다가 이 영화가 풀어놓는 농담들은 대부분 먹히고 있다.

이 작품은 80년대 장난감과 만화, 비디오 게임과 판타지 감성을 버무려서 지금의 블록버스터 문법으로 다듬은 것이다. 15년 만에 검의 인도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이 악당으로부터 고향을 되찾는다는 식의 아주 원형적인 영웅 귀환담이다. 검을 들고 외치고 변신하고 옛 동료를 만나서 악당과 맞서 싸우는 장난감 놀이의 감각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봐야 한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I have the power!'도 영화에서는 농담의 소재로 쓰고 있다. 돌프 룬드그렌의 외침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워낙 머나먼 이야기라서 그리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저 웃기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건드리는 현명한 선택으로 보일 수도 있다.

'코난 바바리안'의 B급 아류작 'The Barbarians'가 떠오르는 것도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80년대 당시 코믹하고 컬트적인 작품들의 감성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엿보인다. 앞으로 히맨이 되어야 할 아담(니콜라스 갈리친)은 직장인으로 쩌들어 있고, 헤로인 틸라(카밀라 멘데스)와 동료들도 어설픈 행동들을 의도적으로 하고 있다. 다행히 돌발적으로 나오는 이런 어설픈 행동들이 유치하거나 생경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영화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히맨과 캐릭터들 모두 장난감의 논리로 만들어진 영웅들이기 때문이다. 캐릭터들은 모두 평면적이지만, 검과 갑옷, 해골 악당, 요새와 비행선, 괴상한 몬스터들이 똘똘 뭉쳐 있는 물성 자체가 매력인 것이다. 그 와중에 액션과 CG가 시원시원하다 보니 결말로 갈수록 영화가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는 판단이 서게 된다. 명작 판타지가 아니라 히맨과 캐릭터들의 장난감을 다시 갖고 노는 기분에 가까우니 말이다.

이 영화는 자칫하면 그저 우스꽝스러운 코미디로 전락할 수 있었다. 액션과 CG에 공을 들여서 볼거리는 확실히 수준급으로 올렸고, 80년대 정서를 유지한 채 센스와 재치가 돋보이는 농담이 타이밍 좋게 나오고 있다. 과거의 추억을 가진 세대와 가벼운 오락 영화를 찾는 현시대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만들어낸 것이다.

한편 영화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오는 5일 개봉하며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전에 속편을 예고하는 쿠키 영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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