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컴퍼니, 칸 영화제 진출 '도라' '군체' 투자로 눈길

블록버스터 '군체' 아트하우스 '도라' 초청으로 입증된 투자 다변화 전략

사진=㈜에피소드컴퍼니 제공

에피소드컴퍼니가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군체'와 '도라'에 연이어 투자하며 콘텐츠 투자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블록버스터 장르물과 아트하우스 국제 공동제작 영화를 동시에 품는 '투트랙 전략'으로 한국 영화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에피소드컴퍼니는 최근 칸영화제 초청작 2편에 대한 투자 소식을 전하며 "규모는 다르지만 본질은 K-콘텐츠"라는 방향성을 내세웠다. 흥행 가능성이 높은 대형 장르영화와 작품성을 인정받은 예술영화를 함께 포트폴리오에 담으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는 올해 한국 영화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작품은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초고층 빌딩 안에서 생존자들이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부산행'으로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과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 화려한 캐스팅 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군체'는 오는 15일 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공개되며 연상호 감독과 배우들 역시 현지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에피소드컴퍼니는 '군체'를 통해 글로벌 대중성을 겨냥한 장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작품은 칸 상영 이후 곧바로 국내 개봉까지 이어지며 영화제 화제성을 극장 흥행으로 연결할 텐트폴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라'는 전혀 다른 결의 프로젝트다. 정주리 감독의 이번 신작은 칸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으며, 한국·프랑스·룩셈부르크·일본이 참여한 국제 공동제작 영화다.

영화는 여름 바닷가 별장에 머물게 된 한 가족과 처음 사랑을 알게 되며 흔들리기 시작하는 도라의 이야기를 담는다. 정주리 감독은 '도희야', '다음 소희'에 이어 세 번째 장편 모두를 칸에 진출시키며 한국 여성 감독 최초 기록을 세웠다.

또한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와 김도연의 조합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칸 감독주간 집행위원장은 도라를 두고 "프로이트의 도라 사례를 동시대 한국으로 옮겨온 작품"이라 설명했으며 정주리 감독은 작품의 핵심 키워드로 '회복'을 언급했다.

에피소드컴퍼니는 이번 투자를 단순 영화 투자 이상의 '글로벌 IP 전략'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애니메이션, AI 기반 콘텐츠까지 영역을 확장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침체된 한국 영화 투자 시장 속에서 에피소드컴퍼니가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겨냥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이저 투자배급사 출신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 역시 눈길을 끈다.

에피소드컴퍼니 관계자는 "칸에서 선보일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색깔로 K-콘텐츠의 저력과 장르 영화의 매력을 담아냈다"라며 "앞으로도 역량 있는 창작자들과 함께 한국 영화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