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의 절댓값'이 영리하게 비튼 덕후 문화와 코미디

꽃미남 교사 삼총사를 향한 여고생의 유쾌한 망상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이 독특한 설정과 B급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꽃미남 선생님들을 둘러싼 하이틴 로맨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터넷 소설을 쓰는 여고생의 상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코미디에 가깝다.

공개된 예고편과 최근 11~12화를 살펴보면 작품의 매력은 로맨스 자체보다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간극에서 발생하는 웃음에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포인트는 주인공 여의주(김현진)의 이중생활이다.

여의주는 낮에는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밤에는 인터넷 소설 작가로 살아간다. 예고편은 그녀가 노트북 앞에서 "나는 작가다. 내 소설은 나만 본다"라고 독백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조회수 2회, 별점 0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은 시작부터 코믹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 와중에 학교에 새로 부임한 꽃미남 선생님들을 본 순간 상황이 달라진다. 국어 교사, 수학 교사, 체육 교사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인터넷 소설 주인공으로 재탄생하기 시작한다.

예고편 속 여의주는 선생님들을 바탕으로 BL 웹소설을 집필한다. 화면에는 '집착광공 국어쌤', '근육남 체육쌤', '싸가지 없는 수학 천재' 같은 인터넷 소설식 키워드가 등장한다. 이후 현실의 학교 풍경은 곧바로 과장된 소설 세계로 변환된다. 어두운 복도, 과장된 대사, 치명적인 표정과 슬로모션 연출은 마치 2000년대 인터넷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사진=쿠팡플레이 Coupang Play 유튜브 캡처
사진=쿠팡플레이 Coupang Play 유튜브 캡처

실제로 최근 공개된 11~12화 역시 이러한 특징을 극대화한다. 현실의 선생님들은 평범한 교사지만, 여의주의 상상 속에서는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비현실적인 설정을 장착한 주인공으로 변신한다. 차학연과 손정혁이 보여주는 극단적인 스타일링 역시 이런 장르적 재미를 뒷받침한다.

이 시리즈는 인터넷 소설 특유의 감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글거리는 대사나 과장된 설정을 정면으로 밀어붙인다. "왜 내가 주인공이 아니지?", "내 입술이 찢어지면서 천만 원의 가치가 깨졌어."와 같은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작품 안에서는 B급 유머로 작동한다. 배우들 역시 이러한 설정을 진지하게 연기하며 웃음을 만든다.

예고편 후반부에서는 여의주가 최대 위기를 맞는다. 가장 까칠한 수학 교사이자 담임인 가우스에게 소설을 쓰는 현장을 들키고 만 것이다. "당장 글 내려. 퇴학시킬 겁니다."라는 담임의 경고와 복도를 질주하는 여의주의 모습은 작품이 앞으로 펼칠 소동극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회차에서도 여의주의 위기를 엿볼 수 있다. 학교 폭력 문제와 학생들의 갈등, 꽃미남 선생님들의 과거 인연이 드러나며 이야기는 점차 확장된다. 동시에 여의주의 상상은 계속 현실을 침범하며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낸다. 이 작품의 진짜 재미는 로맨스의 성사 여부보다 현실과 망상이 어디까지 충돌할 것인가에 있다.

'로맨스의 절댓값'은 인터넷 소설 문화와 덕후 문화를 유쾌하게 비트는 코미디다. 꽃미남 선생님들을 바라보는 여의주의 상상력은 지금 생각해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학교생활과 웹소설 감성이 만들어내는 간극을 얼마나 재치 있게 활용하느냐가 앞으로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공개되며, 총 16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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