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올린 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국제경쟁' 신설로 세계적 도약

거장 신작부터 해외 영화제 화제작까지…영화·음악·산업 아우르는 종합 축제로 진화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올해 가장 큰 변화를 공개했다. 올해 처음으로 '국제경쟁' 부문을 신설하며 세계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을 대거 초청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 로카르노영화제, 선댄스영화제 등을 거친 작품은 물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의 신작까지 포함됐다.

신설된 국제경쟁 부문에는 총 7편이 선정됐다. 알리 아스가리 감독의 '디바인 코미디'(베니스영화제), 소피 헬드만 감독의 '묻어둔 여름'(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페르난도 에임브케 감독의 '모스카스'(베를린 경쟁), 모하메드 알 다라지 감독의 '길가메시의 꿈'(로카르노영화제), 지난2013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가장 따듯한 색, 블루'로 유명한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메크투브, 마이 러브: 칸토 두에', 아이라 잭스 감독의 '피터 후자르의 하루'(선댄스영화제), 그리고 한국 작품 '몸과 마음'이 경쟁을 펼친다. 국제영화제에서 이미 검증받은 작품들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한국 영화를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변화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외연 확장으로 읽힌다.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국제경쟁 신설에 대해 "음악영화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세계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함께 소개하는 국제영화제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섹션"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음악영화 중심 프로그램에 머물지 않고 영화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선언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 경쟁작들의 공통분모도 '동시대성'에 있다. 검열과 표현의 자유, 사회적 편견, 전쟁과 상실, 새로운 가족의 형태, 자기 회복 등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화두들이 작품마다 담겨 있다. 음악영화제라는 틀 안에서도 세계 영화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디바인 코미디〉, 〈묻어둔 여름〉, 〈모스카스〉, 〈길가메시의 꿈〉, 〈메크투브, 마이 러브: 칸토 두에〉, 〈피터 후자르의 하루〉, 〈몸과 마음〉 /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디바인 코미디〉, 〈묻어둔 여름〉, 〈모스카스〉, 〈길가메시의 꿈〉, 〈메크투브, 마이 러브: 칸토 두에〉, 〈피터 후자르의 하루〉, 〈몸과 마음〉 /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산업 프로그램 역시 강화됐다. 올해 제천뮤직필름마켓에는 총 559건이 접수됐다. 특히 영화음악가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약 34% 증가한 216명으로 집계되면서 영화음악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영화음악 후반제작지원 사업을 신설해 감독과 영화음악가를 직접 매칭하고 제작비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2022년 이후 중단됐던 단편영화 제작지원 사업도 올해 재개됐다. 총 312편이 접수됐으며 극영화 8편과 다큐멘터리 2편이 본선에 진출했다. 영화제 기간 중 피칭을 거쳐 최종 지원작이 선정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시작한 온라인 플랫폼 'JIMFF 커넥션'도 개편을 마치고 영화음악가와 제작자를 상시 연결하는 창작 네트워크 역할을 이어간다.

공연 프로그램도 규모를 키웠다. 영화제의 대표 공연인 '원 썸머 나잇 위드 케이팝 시즌2'는 얼리버드 티켓이 전량 매진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FT아일랜드, 크러쉬, 몬스타엑스, 리센느 출연 소식에 이어 이승윤, 새소년, 신인류, 소란, 레이든까지 합류하면서 K-POP과 밴드, EDM을 아우르는 대형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관광공사의 K-POP 콘서트 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FT아일랜드, 크러쉬, 몬스타엑스, 리센느 /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FT아일랜드, 크러쉬, 몬스타엑스, 리센느 /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승윤, 새소년, 신인류, 소란, 레이든 /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승윤, 새소년, 신인류, 소란, 레이든 /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그동안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음악영화라는 특화된 색깔은 분명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나 전주국제영화제처럼 해외 유수 영화제의 최신 화제작을 만난다는 인식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베니스, 베를린, 로카르노, 선댄스 등을 거친 작품들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의 신작까지 경쟁 부문에 배치하면서 프로그램의 국제적 무게감이 크게 높아졌다. 세계 영화의 흐름을 소개하는 국제영화제로 성격을 확장하려는 전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여기에 영화음악 제작 지원과 창작자 매칭 시스템, 뮤직필름마켓 확대, K-POP 공연 강화까지 더해지면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 영화와 음악 축제로 한 단계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국내 국제영화제 지형에서 존재감을 한층 키울 수 있는 해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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