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이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ALLY)' 제작을 확정하며 또 한 번 새로운 장르 실험에 나선다. CJ ENM, 펜처인베스트, 파테 필름이 공동 투자·배급을 맡은 글로벌 프로젝트로 2027년 상반기 완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 작품은 심해 생물을 소재로 한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인간과 심해 생명체의 만남이 두 세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가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비교적 명확하다. 바닷속 협곡에 사는 아기돼지오징어 '앨리'가 인간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예상치 못한 사고를 계기로 수면 위로 향하는 여정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넘어 인간과 심해 생명체라는 이질적인 두 세계가 만났을 때 발생하는 변화를 주제로 다룬다. 그간 봉준호 감독이 '옥자', '설국열차' 등에서 보여준 '공존'과 '시스템에 대한 탐구'라는 주제 의식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TV 출연을 꿈꾸는 심해 생명체라는 장치는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미디어와 인간 중심적 시선에 대한 풍자로 읽힐 여지가 있다. '기생충'에서 계급 구조를 해부했던 봉준호식 사회적 은유가 애니메이션 문법으로 변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기생충' 이후 봉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제작사 바른손씨앤씨가 제작 총괄을 맡았으며, 프랑스의 파테 필름(Pathé Films)과 펜처인베스트가 공동 투자·배급에 참여한다.
기술적 완성도를 위해 '인셉션', '듄'의 VFX를 담당한 글로벌 스튜디오 '디넥(DNEG)'이 합류했다. 여기에 '토이 스토리 4'의 김재형 슈퍼바이저, '클라우스'의 마르친 야쿠보프스키 프로덕션 디자이너, '슈렉'의 데이빗 립먼 프로듀서 등 세계적 수준의 제작진이 힘을 보탠다.
'앨리'는 지난 2019년부터 기획개발이 진행되어 왔으며, 영화 '잠'의 유재선 감독이 공동 작가로 참여해 시나리오의 깊이를 더했다. 현재 프로젝트는 본격적인 제작 단계에 돌입했으며, 2027년 상반기 제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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