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무용의 혁신가 피나 바우쉬를 향한 헌사가 스크린 위에서 다시 펼쳐진다. 빔 벤더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피나(Pina)'가 개봉 15주년을 맞아 내달 6일 국내 재개봉을 확정했다.
이번 재개봉은 CGV 아트하우스를 비롯한 전국 예술 극장에서 진행되며, 일부 상영관에서는 3D 버전으로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무용수의 근육 떨림과 숨결까지 포착한 입체적 연출이 '경이로운 시네마틱 체험'을 예고하고 있다.
피나는 탄츠테아터를 창시한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삶과 작품 세계를 무용 장면을 통해 구현한 다큐멘터리다. '봄의 제전', '카페 뮐러', '콘탁트호프' 등 대표 안무를 영화적 언어로 재해석해 무대와 스크린의 경계를 허문다.
이 작품은 단순한 전기영화가 아니라 피나 바우쉬의 예술 세계를 '몸의 움직임'으로 체험하게 하는 형식에 가깝다. 실제로 제작 과정 역시 그녀의 갑작스러운 타계 이후 완성된 헌사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2011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세계 주요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연이어 주목받았다. 독일 영화상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유럽 영화상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도 올랐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2년 개봉 당시 소규모 상영에도 불구하고 장기 상영을 통해 누적 관객 2만 명을 돌파하는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예술영화로서는 드문 흥행 사례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은 "피나 바우쉬의 삶을 작품과 함께 보여주며 전기영화라 볼 수 없게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역시 그녀의 예술 세계에 대한 깊은 경외를 드러냈다. 피나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예술적 체험으로 기능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즉, 이 영화는 인물을 설명하기보다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관객을 설득한다.
해외 유력 매체들 역시 피나를 두고 일관된 찬사를 보냈다. LA Times에서는 "극장에서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을 영원히 바꿨다"라고 평가했고, Variety는 "빔 벤더스의 감각적 영상으로 재현된 피나 바우쉬의 세계"라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공연 예술을 3D 영화로 확장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무용수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며, 기존 공연 영상이 전달하지 못했던 공간성과 물성을 강조한다. 이번 재개봉은 단순한 재상영을 넘어 무용과 영화의 결합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예술영화 시장에서 '경험형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재조명 가치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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