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개봉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해 우주로 떠난 주인공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와 외계 생명체가 연대하는 이 클래식한 모험담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낸 것이다.
원작자인 앤디 위어 특유의 복잡한 과학적 논리와 '너드스러운' 문제 해결 과정이 상당 부분 축약된 것은 다소 아쉬운 일이다. 지적 카타르시스를 덜어낸 대신에 'E.T.'나 '인터스텔라'를 연상케 하는 보편적이고 묵직한 감성을 채워 넣었다.
인간과 외계 생명체가 극도의 경계와 두려움 속에서 서서히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은 낯설지 않다. 두 우주선을 이어주는 에어록이 단순히 생존이 아닌, 고립된 존재들의 연대로 확장되는 감정적 매개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지적 흥미는 상대적으로 배제돼서 아쉽지만 SF 장르의 외연을 확장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복잡한 과학 이론이나 세계관보다, 고립된 인간과 외계 생명체의 연대에 집중하면서 2030 세대를 넘어 가족 단위 관객까지 이해의 층을 넓힌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장르의 문법을 감정 중심으로 재배치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과학적 상상력에 인간적 연대를 포함시키면서 기필코 희망을 찾아내는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흔한 블록버스터의 문법에서 벗어나 가장 이상적인 장르 안에서 가장 감성적인 인간애를 끌어내는 이 영화의 성취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다소 익숙한 서사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이 낯설고도 눈부신 우주적 브로맨스에 우리가 기꺼이 기립 박수를 보내게 되는 명백한 이유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지난 18일 개봉하였으며 쿠키 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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