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신작 영화 '르누아르(Renoir)'가 해외 평단의 호평과 함께 국내 개봉을 앞두고 감독과 주연 배우의 내한 소식을 전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88%(4월 18일 기준)를 기록하며 '올해 가장 조용하지만 강렬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영화는 제78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으로, 전작 '플랜 75'로 주목받은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여기에 주연을 맡은 아역 배우 스즈키 유이와 감독이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내한을 확정하며 국내 관객과의 만남도 예고했다.
이번 작품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를 둔 11세 소녀 후키의 시선을 따라가며, 죽음과 상실을 어린아이의 감각으로 체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는 극적인 사건보다 감정의 미세한 흔들림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일상 속에서 상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담하게 포착한다.
해외 평단은 이 작품을 단순한 성장 서사가 아닌 '슬픔에 대한 절제된 명상'으로 규정하며,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 연출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주연 배우 스즈키 유이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대해 '조용하지만 결국 거대한 감정적 파동을 만들어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연출 스타일 역시 주목받는다. 다수 평론가는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시선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비교하면서도, 감상성을 덜어내고 보다 냉정하고 정교하게 인물의 내면을 응시한다고 분석했다.
시각적 접근에서도 특징이 뚜렷하다. 부드러운 빛과 흐릿한 기억의 질감을 활용한 미장센은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를 연상시키며, 제목과 맞물려 영화 전체를 하나의 감정적 캔버스로 확장시킨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전작 플랜 75보다 느린 전개와 느슨한 서사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의도된 호흡이 오히려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하게 만드는 장치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스즈키 유이라는 신예 배우의 발견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연기 경력 2년 차에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한 그녀는 이미 주요 영화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르누아르'는 1980년대 여름을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과 감정의 변화를 담아낸 작품으로, "언젠가 아이였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올봄 극장가에서 가장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길 작품으로 주목받는 르누아르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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