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리 감독, 세 번째 칸 국제영화제 초청…신작 '도라' 감독주간 진출

도희야 → 다음 소희 잇는 3연속 칸 진출

사진=쏠레어파트너스 제공
사진=쏠레어파트너스 제공

정주리 감독의 신작 영화 '도라'가 제7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되며 한국 영화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번 초청은 '도희야, '다음 소희'에 이어 세 번째 장편까지 모두 칸에 진출하는 기록으로 감독의 일관된 작품 세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칸 감독주간 집행위원회는 도라에 대해 "프로이트의 도라 사례를 모티프로 젊은 여성의 욕망과 혼란을 대담하고 독창적으로 탐구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정주리 감독이 지속적으로 천착해온 여성의 내면과 사회적 구조를 연결하는 시선이 이번 작품에서도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라는 상처를 지닌 두 인물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김도연과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의 만남, 프랑스·룩셈부르크·일본이 참여한 국제 공동제작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정주리 감독의 전작을 돌아보면, 그의 영화적 궤적은 명확하다. 지난 2014년에 공개된 도희야'는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학대와 권력, 여성 연대라는 주제를 날카롭게 제시했고, 국내 평단에서는 "감정의 밀도를 절제된 연출로 끌어올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 소희'는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한층 확장된 사회적 시선을 보여줬다. 콜센터 실습생의 죽음을 통해 노동 구조를 고발한 이 작품은 "분노를 감정 소비로 흘리지 않고 구조적 질문으로 환원한 영화"라는 평을 받으며 한국 사회파 영화의 중요한 성취로 평가됐다.

이러한 흐름에서 도라는 개인의 내면 심리와 사회 구조를 더욱 밀도 있게 결합하는 단계로 읽힌다. 프로이트 사례를 모티프로 삼았다는 점에서, 정주리 감독의 시선이 사회 고발에서 인간 내면의 욕망과 무의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칸영화제 감독주간은 신선한 시선과 작가성을 중시하는 비경쟁 부문으로, 이창동·봉준호·연상호 등 한국 감독들이 거쳐간 섹션이다. 도라는 내달 13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79회 칸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 예정이다.

정주리 감독은 세 작품 모두를 칸에 올리며 '칸이 주목하는 한국 감독'이라는 입지를 굳히고 있다. 도라가 또 한 번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는 이번 칸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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