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후기] '레디 오어 낫 죽음의 숨바꼭질' 결말에서 제대로 터진 풍자…쿠키 영상은?

인간의 탐욕을 향한 인상적인 블랙코미디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레디 오어 낫 죽음의 숨바꼭질'은 가볍게 즐기는 B급 피칠갑 소동극으로 제 역할은 다한 영화다. 노골적으로 클리셰를 밀어붙이며 황당한 웃음을 주는 이 영화는 그레이스(사마라 위빙)의 서사에도 깔끔한 마침표를 찍어주었다. 새롭게 등장한 동생 페이스(캐스린 뉴턴)는 티키타카가 잘 되는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전작에는 가문의 규칙에 따라 며느리를 살해하려는 막장 시부모가 등장했다. 그레이스는 손에 못이 박히고 담장을 넘다가 살이 찢어지는 등 온갖 고비를 넘기며 점점 괴물이 되어 갔다. 그 와중에 황당한 죽음들이 이어지며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Serial Lover)'와 '터커 & 데일 Vs 이블'과 같은 성공적인 잔혹 코미디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속편에서는 처음부터 완전히 블랙코미디 쪽으로 기울어졌다. 어차피 그레이스는 또 해가 뜨기 전에 살아남아야 하고, 이런 짓을 벌인 이들은 최고 부자 가문들이자 몸이 터지면서 영화를 피칠갑으로 만들 운명들이니, 전작처럼 처음부터 진지하게 시작할 필요가 없었던 모양이다. 이번에는 인도계, 스페인계, 중국 등 국가별 캐릭터들이 모여서 서로 경쟁하는 '배틀로얄 코미디'를 보여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긴장감보다 풍자가 우선이 되고 있다. 전작에서는 역시 부자들은 평범한 시민들의 정신세계와 다르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긴장감을 유발했다. 속편은 이런 설정을 이미 깔고 시작하다 보니 권력을 가진 자들의 탐욕을 최대한 풍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문제는 전작처럼 공포와 스릴러, 서바이벌과 블랙코미디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 블랙코미디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너무 커지다 보니 전작처럼 긴장감과 호기심이 생기지 않고, 덩달아 웃음까지 약해졌다. 여전히 이 영화는 탐욕을 풍자하는 막장 블랙코미디지만 감정의 기복이 없는 편이라 무난한 작품으로 보일 만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의 결말이다.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제대로 풍자하고 싶다는 감독의 빌드업이었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엔딩 시퀀스는 인간들이 권위에 얼마나 쉽게 복종하는지 보여주는 꽤 깔끔한 풍자였다.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핵심이 제대로 전달됐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작품이다.

한편 영화 '레디 오어 낫 죽음의 숨바꼭질'은 내달 1일 CGV에서 단독 개봉하며 쿠키 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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