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브라이드!' 흥행 참패에도 남은 질문…이 영화는 정말 실패했을까

관객의 외면을 부른 작가주의 실험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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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과한 애정이 결국 북미 흥행 참패로 이어졌다. 제작비만 9,000만 달러가 들어간 '브라이드!'는 개봉 첫 주말 북미에서 730만 달러, 전 세계에서 1,36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미국의 주간 잡지 'Variety'에서는 영화의 부진 이유를 개봉 시기와 높은 제작비, 홍보 방향을 지적했으나 결정적으로 관객의 외면을 강조했다. 아무리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고 마케팅을 강화해도 대중영화의 문법에 정면으로 들이받는 행위가 환영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영화는 원작 소설의 텍스트 하나하나에 애정을 담아낸 기이한 작품이다. 대중영화의 보편적 문법을 이탈하면서까지 상징성과 오마주를 전면에 내세우며 관객을 도발하는 것이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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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관객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의 감정선을 철저히 배제하고, 감독의 자의식과 학구적인 집착만이 보인다는 것이다. 관객들이 기대하는 매끄러운 플롯을 외면하고 상업영화의 틀 안에서 작가주의적 야심을 극대화한 것이다.

여기에 브라이드 입가에 묻은 핏자국을 따라 하는 여성들의 연대 퍼포먼스는 정치적 선언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피조물의 반란이라는 서사와 이야기의 개연성을 과감히 희생하고, 원작을 어떻게 해석하고 변주했는지 웅변하는 행위에 가까운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정말 틀린 것일까. 제작비만 9,000만 달러에 마케팅 비용 6,500만 달러라면 최소 3억 달러 정도는 벌어야 하기 때문에 산업적으로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

어쩌면 매기 질렌할은 애초에 대중영화의 문법이 아니라 상징과 오마주를 내세워 새로운 언어를 구현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을 것이다. SF 영화의 미장센을 혁신한 '블레이드 러너(1982)'나 서사 구조의 혁신을 이룬 '파이트클럽(1999)'처럼 재평가될 여지도 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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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영화는 대중영화의 문법을 혁신했다기보다 해석의 확장을 이룬 것이다. 영화사적으로 걸작은 되기 힘들어도 '크림슨 피크(2015)'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2014)', '마더!(2017)'와 같이 일부 영화 팬들이 다시 언급할 만한 컬트 작품이 될 수 있다.

매기 질렌할은 소설 텍스트와 원작자 메리 셸리, 여성 서사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그녀는 대중영화의 성공보다 프랑켄슈타인 신화를 재해석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브라이드!'는 완전히 실패한 영화라고 단정하기 힘들다. 대중영화의 문법을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고전의 텍스트를 재해석한 감독의 열정이 꼭 재평가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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