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은 명백히 전기 영화지만 핵심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열정적인 음악에 있다. 그의 노래들이 여전히 음악사적으로 완결된 명곡들인 덕분에 극장에서 경험하는 것 자체로 가치가 있다.
마이클 잭슨은 어릴 적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기 때문에 엄격한 아버지조차 컨트롤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아버지의 엄격한 훈육과 통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점차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가는 재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영화는 마이클 잭슨의 복잡한 논쟁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대중이 사랑했던 아티스트의 아름다운 면을 정제하는 데 집중한다. 병든 아이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선행을 베풀던 모습, 스스로의 외모에 흔들렸던 모습 정도가 그의 인간적 결함과 연민의 영역으로 제시될 뿐이다.
그렇다 보니 마이클 잭슨의 서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아버지를 향한 근원적인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는 내적 투쟁조차 섬세하게 다룰 마음이 없어 보인다. 그저 전무후무한 퍼포먼스와 음악을 탄생시킨 아티스트의 순수한 열정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재밌게도 감독의 이런 간단해 보이는 헌정사가 관객 모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건 순전히 마이클 잭슨의 열정과 음악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Thriller'와 'Beat It'을 비롯한 전설적인 뮤직비디오의 제작 과정을 재현한 시퀀스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한다. 간혹 마이클 잭슨의 영상을 돌려봤던 관객들이라면 아이맥스와 돌비 사운드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자파 잭슨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발에 상처가 날 정도의 훈련을 통해 삼촌의 디테일한 습관과 영혼까지 '동기화'하려 한 그의 집념은 일정 수준을 넘어섰다. 뮤직비디오를 재현한 시퀀스들은 롱테이크나 무편집으로 보고 싶을 만큼 몰입도가 높다. 마이클 잭슨 특유의 절도 있는 움직임, 무대 위에서 순간적으로 분위기를 장악하는 태도, 음악을 온몸으로 해석하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논쟁을 정면으로 다루지 않으면서도 이토록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낸 것은 역시 마이클 잭슨의 열정에 있을 것이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가 어째서 지금도 살아 있는지, 왜 그의 무대가 여전히 관객의 가슴을 뛰게 하는지 감각적으로 증명하는 영화다. 논쟁보다 음악, 해석보다 체험, 어둠보다 빛을 택한 작품이다.
영화 '마이클'은 오는 13일 개봉하며 엔딩 크레디트 이후에 나오는 쿠키 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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