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탈 컴뱃2'는 사실상 일반 관객들과의 타협이 없는 영화다. 철저하게 고인물 팬들을 위한 헌사로 노선을 정한 이 영화는 원작 게임의 시그니처 스킬들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이식하였다.
전투의 끝을 알리는 'Finish Him' 연출부터 이 영화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알려준다. 승패가 갈린 후 패배자가 비틀거리는 특유의 그로기 상태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게임을 모르는 관객들은 당황할 수 있지만, 수십 년 동안 플레이한 게임 팬들에게는 짜릿한 순간이 될 것이다.
액션의 질감도 다르다. 애초부터 이 영화에는 본 시리즈처럼 뼈와 살이 부딪치는 리얼리즘 격투는 끼어들 이유가 없었다. 리우 캉이 불의 용을 소환하지 않거나 케이노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지 않는다면 정체성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때문이다.
영화가 게임의 감각을 스크린 안으로 노골적으로 끌어올린 대목은 또 있다. 상대를 잔인하게 죽이는 대신에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하여 목숨을 살려주는 'Friendship'이다. 피가 튀기는 데스매치의 긴장감을 한순간에 녹아내리는 기믹까지 언급하고 있다는 건 이 영화가 철저하게 게임 팬들을 위해 제작됐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키타나(아델라인 루돌프)가 일정 정도 서사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여자 역시 원작 게임에서 잔인무도한 피니시 기술을 갖춘 캐릭터라서 게임 팬들 대부분은 일반적인 복수귀로 볼 여지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녀의 복수 서사가 대중적인 흥행을 위한 계산으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팬 서비스의 밀도는 높은데 잔혹함이 일정 선에서 멈춰 있다는 것이 다소 아쉽다. 결과적으로 게임 팬들에게 반가운 장면은 많지만 대중성 사이에서 어느 정도 계산한 듯하다. 원작 게임의 B급 감성과 잔혹한 플레이로 기존 팬덤을 확실히 붙잡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대신에 영화적 개연성과 캐릭터의 서사라는 무거운 짐을 쿨하게 벗어던지고, 오로지 마니아들의 향수와 쾌감을 자극하는 데 모든 화력을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속편은 타깃층을 명확히 정한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다. 그저 팝콘을 씹으며 롤러코스터에 맡길 준비가 되어 있다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모탈 컴뱃2'는 6일 개봉이며 엔딩 크레디트 이후에 나오는 쿠키 영상은 없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