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후기] 20년의 세월을 견뎌낸 완벽한 피팅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가 증명한 프로의 품격…쿠키 영상은?

1편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깊어진 철학적 통찰…단순한 속편을 넘어선 마스터피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속편에 대한 우려를 완벽히 씻어낸 영화다. 단순한 추억 팔이가 아닌, 현재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의 현실까지 짚어낸 작품으로 탄생했다.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프로 마인드와 앤드리아(앤 해서웨이)의 뜨거운 열정을 더 폭넓게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런웨이를 당차게 나와서 저널리스트로 살아가던 앤드리아는 하루아침에 해고를 당한다. 런웨이의 굳건한 편집장이었던 미란다 역시 대중의 질타와 거대 자본의 압박에 직면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여기에 미란다의 비서로 온갖 설움을 당했던 에밀리(에밀리 블런트)가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되어 미란다를 옥죄어 온다.

영화에서도 묘사한 것처럼 이제 잡지가 패션계를 일방적으로 호령하는 시대는 지났다. 전반부는 거대 광고주와 자본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현대 언론과 출판 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훑고 지나간다. 아무리 실력 좋은 미란다와 앤드리아라고 해도 시대의 변화를 이겨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란다의 프로 의식은 흔들리지 않는다. 남편과 이혼하고 주변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고립무원의 상황 속에서도 철저히 이해득실을 계산하고 돌파구를 찾는다. 그녀를 지켜보고 있자면 윤태호의 '미생'에서 인용됐던 '수승화강(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이 떠오른다.

앤드리아는 여전히 열정적이고 자신만의 윤리적 기준이 있는 여성이다. 이번에는 런웨이의 부정적 여론을 막아내는 기획 에디터로 돌아와 미란다와 합을 맞춘다. 불가능한 미션을 해내며 주도적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모습은 전작과 비슷한 전개로 흐른다.

영화는 전작의 분위기를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인물들의 갈등과 화해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감정적 과잉도 철저히 배제하여 전체적으로 '프로'의 분위기가 흐른다. 프로 마인드를 갖춘 미란다의 입체적인 성격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셈이다.

이번 속편 역시 전작처럼 화려한 볼거리를 나열한 패션 영화를 넘어, 각자의 분야에서 프로가 되고 싶어 하는 모든 직업인들을 위한 찬가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속편에서도 인성까지 프로인 미란다의 멋들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29일 개봉이며 엔딩 크레디트 이후에 나오는 쿠키 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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